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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기업들 "불황 몰라"..2년간 인력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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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등 2년간 50% 이상 늘려..일부 중소형 업체들 5배로 확대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지난 2년간 인력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년간 시가총액 1억달러가 넘는 IT 기업 중 50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50% 이상 인력 규모를 늘렸다며 IT기업들이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IT 기업들은 지난 2년간 거의 5배 가까이 인력 규모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들은 최근 2년간 일자리가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들 중 74개 기업이 지난 2년간 최소 10% 이상 인력을 늘렸다.

플로리다 잭슨빌에 본사를 둔 웹닷컴 그룹은 지난 2년간 인력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웹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력 규모는 1148명인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무려 380% 늘어난 것이다. 실리콘 그래픽스 인터내셔널의 인력 규모는 372% 늘어나 1500명이 됐다. 키트 디지털, 리버베드 테크놀로지 등의 인력 규모도 2년 전에 비해 각각 319%, 208% 늘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리버베드 테크놀로지는 아예 내부에 20명으로 이뤄진 리크루팅 팀을 운영하면서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닷컴 등 대형 IT 기업들도 지난 2년간 인력 규모를 최소 50% 이상 늘렸다. 애플은 특히 2만6100명을 신규 채용해 전체 인력 규모가 2년 전에 비해 76%나 증가했다. 인텔도 지난해 인수합병과 신규 채용 등을 통해 1만8000명 가량 인력을 늘렸다.
대형 IT 기업들은 올해에도 인력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상장을 앞둔 페이스북은 올해 뉴욕에 엔지니어링 사무실을 오픈할 계획이며 수천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베이는 레드몬드 사무소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곳 인력을 올해 말까지 현재보다 두배로 늘어난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베이는 뉴욕 사무소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테네시와 버지니아 등에 센터 완공을 마무리짓는 아마존닷컴도 45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인력 고용업체 몬스터 월드와이드의 제시 해리엇 선임 부사장은 "엔지니어닝과 기술 관련 인력 보유자에 대한 수요도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IT 기업의 인력 확대는 감원 발표가 잇따르는 월가와는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미 동부 해안 지역 경영대학원 석사(MBA) 출신들이 동부에 남아 금융회사들에 입사했지만 최근에는 서부 해안으로 옮겨 IT 기업들에 입사하고 있다. 대학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 이상의 MBA 출신들이 IT와 미디어 기업들을 찾아 입사했다. 2009년에는 6%대에 불과했다.

일부에서는 지금의 IT 호황이 닷컴 버블 때와 닮아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00년 기술주 거품이 붕괴된 후 실리콘 밸리에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온라인 기업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프레시북스닷컴의 스튜어트 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는 IT 업계가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를 지난후 다시 흥분과 쇄신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블 1.0 시대를 겪었던 자신이 보기에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측면이 보인다면서도 이전과 같은 혼란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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