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영된 주요 프로그램은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김정일 구호',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노래' 등으로 시작해 김 위원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각종 기록영화와 녹화물, 참관기 등을 이날 내보냈다. 중간중간에 가극이나 시ㆍ노래를 묶은 내용이나 예술영화를 방영하기도 했다.
이외에 오전에 방영된 '이 세상 끝까지 따르렵니다', 오후에 방영된 '선군청년전위들' 등 최근 몇년간 김 위원장의 '업적'을 기리는 기록영화들이 다시 한번 방송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보다 한층 빠른 속도로 신격화, 영웅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김정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기록영화 '백두의 선군혁명위업을 계승하시여'가 50여분간 방영됐다. 영화는 주로 김 부위원장이 군부대나 산업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주로 담았다.
북한은 최근 김씨 부자(父子)를 중심으로 한 권력층 내부에서도 주요 요직들을 대물림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3대 세습 안착을 위해 김씨 가문과 지배층간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묶어버린 셈이다.
김정일의 유훈도 매일같이 강조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8일 '김정은 부위원장을 진심으로 받들고 주위에선 굳게 뭉쳐 일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칫 불안할 수 있는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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