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은 차남 윤재훈 부회장(사진 왼쪽)과 3남 윤재승 부회장을 '투톱'으로 하는 경영진 조직개편을 최근 결정했다.
이로써 차남 윤재훈 부회장으로 굳어진 듯 보였던 대웅제약 후계구도는 3년 만에 다시 안갯속을 걷게 됐다.
검사 출신인 3남 윤재승 부회장은 1995년부터 14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지내며 대웅제약의 고속성장을 견인했다.
이 후 윤재승 씨는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대웅 지분을 형 윤재훈 부회장 측에게 순차적으로 넘겨주면서 사실상 '낙마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윤재승 부회장이 대웅제약을 이끌 당시 의료계와 갈등을 일으켰던 일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장남 윤재용 대웅식품 사장은 주력사업에 관여하지 않아 후계자로서 언급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윤재승 씨의 복귀결정은 대웅제약이 처한 '위기상황'과 관련 있어 보인다. 대웅제약은 4월 시행되는 대대적 약가인하 정책의 최대 피해기업 중 하나다. 업계에선 연매출 1000∼1500억원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7200억원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 부회장이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윤영환 회장의 의지이며,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경영진의 역할을 재조정하고 핵심분야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작업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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