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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외환카드 실무자 만남 불발이 아쉬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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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 할까 궁금했는데…" 업계 아쉬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달 중순, 여신금융협회 주최로 열린 카드사 홍보담당 송년회에서 어색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업카드사와 은행계카드사 홍보담당자가 해를 보내며 만나는 가벼운 회식 자리였는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홍보 담당자의 만남이 화두로 떠오른 것.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위한 금융당국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승인이 완료되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작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자와 피인수자와의 묘한 관계에 주목했고,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고 싶어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하나SK 홍보실무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고, 이때부터 참석자들의 눈치 보기가 시작됐다.
누군가가 "하나SK 홍보 담당자를 직접 불러보자. 전화통화라도 해 보자"는 말을 꺼내자 너도나도 하나SK와 외환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 마디씩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결국 이 같은 노력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최근 카드업계가 하나SK와 외환카드의 향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양 사가 합쳐지면 카드업계 판도가 바뀔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5.7%로, 3.1%를 차지하고 있는 외환카드를 합치면 점유율이 9% 수준에 이른다. 점유율로 업계 5위 진입이 가능한 것. 가맹점 수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 하나SK카드의 가맹점 수는 40만개에 불과하지만 외환카드는 하나SK카드보다 6배 이상 많은 250만개의 가맹점을 갖추고 있다.

현재 하나SK카드는 외환카드와 합치게 될 경우 듀얼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당분간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 뿐 아니라 하나SK카드는 모바일 카드를 통한 젊은 고객에, 외환카드는 프리미엄 고객에 특화돼 있어 시너지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금융당국의 카드정책 등 카드시장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데 둘이 합친 시너지는 상당히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외환카드로서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도 나온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창구부터 카드 발급 신청이 가능한 SK텔레콤 대리점이 약 2500개로, 여러 가지 방안으로 모객이 가능해 고객군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카드사업부 내에서는 불만스런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내 최초의 신용카드로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피인수자가 되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 외환은행 카드사업부 직원은 "여러 가지 면에서 노하우가 쌓인 쪽이 피인수자가 된다는 건 좀 생각해 볼만한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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