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의 국장급 이상 간부 중 9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닮고 싶은 상사에 뽑힌 주인공은 구본진 前관리관과 김익주 본부장, 최종구 관리관, 문창용 정책관 등 모두 4명. 구 前관리관은 '책임은 나에게, 공(功)은 부하에게' 돌리는 리더십으로 후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성품답게 사직(辭職)의 절차도 간명했다. 구 前관리관은 "떠나는 사람은 빨리 자리를 비워주는 게 좋다"며 통상 수 주가 걸리는 사직 절차를 이례적으로 앞당겨달라 요청해 9일 사표가 수리됐다. 또 3년째 닮고 싶은 상사에 뽑힌 김 본부장과 최 관리관, 문 정책관은 탁월한 업무 능력과 넉넉한 성품을 겸비해 후배들의 롤모델이 됐다.
재정부 무보직 서기관 이하 직원들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닮고 싶은 상사' 투표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1월 4일부터 6일 사이 대상자 900여명 중 69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후보군은 국장급 이상 38명, 과장 108명 등 모두 146명이다. 앞서 신제윤 1차관과 손병두 G20 기획조정단장, 권준호 회계결산 과장, 이승철 前공공정책국 정책총괄과장(現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은 3회 이상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렇게 되면 투표 대상에서 빠진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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