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안팎으로 수난시대'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오롱그룹이 최근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불안한 모습이다. 1조원에 달하는 듀폰과의 소송전이 한창인 가운데 최근에는 이상득 의원 전 보좌관의 차명 의심 계좌에서 나온 출처 불명의 거액과 관련돼 일부 임직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주에는 홈쇼핑용 아웃도어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전량 리콜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룹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달 초 최대 폭의 인사를 실시한 이후에도 문제가 연달아 터져 나오자 그룹 측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웅열 회장과 코오롱그룹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최근 이상득 의원실 전 보좌관 박배수(46)씨의 차명 의심 계좌 자금 출처와 관련해서 코오롱그룹 일부 임직원들을 참고인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보좌관이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여러개 중 한두개가 코오롱 그룹 관계자 명의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그룹 출신인 박 전 보좌관은 전 직장 동료들 명의의 계좌를 빌려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의심받는다. 이 자금이 개인자금이 아닌 코오롱그룹과 이상득 의원과 연관성 여부에 대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일부 회사 임직원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은 회사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그룹 연루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최근 들어 계속해서 회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는 점에 대해서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달 초에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규모 인사를 했는데도 갑자기 악재들이 터지고 있다”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결 과제로 삼고 있는 듀폰과의 소송에 대해서도 코오롱은 지난달에 이웅열 회장의 지시로 미국 법무팀 일부를 교체하고 인원을 강화하는 등 항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와중이었다.
듀폰과의 소송에 집중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데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면서 회사 임직원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은 일단 최근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선까지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주에 홈쇼핑에서 판매된 일부 아웃도어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즉각 전량리콜을 발표하고 대표이사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문제가 추가적으로 불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그룹 측은 이후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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