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약하고 수리비는 쎄고...수입차 '돈'이 범퍼냐
보험개발원 충돌시험 현장 가보니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경기도 이천에 있는 보험개발원의 자동차기술연구소. 이 연구소의 충돌시험동에 들어서자 독일 BMW 320d 한대가 보였다.
연구소 관계자와 BMW코리아 관계자 등 10여명이 BMW 320d 차량 주변에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테스트 시작 알림음과 함께 BMW가 출발했다.
무인으로 움직인 차량은 30여m를 시속 15km로 달려와 충돌벽과 부딪쳤다.
BMW 320d에 앞서 충돌실험을 끝낸 미국 포드 토러스(SEL3.5)와 일본 도요타 캠리(XLE2.5)도 연구동 한쪽에 보관돼 있다.
토러스는 저속 충돌실험인데도 불구하고 운전석 에어백이 펼쳐져 있었다.
믿기진 않지만 운전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pretensioner)까지 망가진 상태였다.
토러스는 충격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크래쉬박스(Crash Box : 범퍼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구조물)가 없어 전면 충돌시 에어백과 안전밸트 프리텐셔너가 전개된 것이다. 프리텐셔너는 차량 충돌시 탑승자의 상체가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장치를 말한다.
저속 충돌시 에어백이 터질 경우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돌테스트 후 개발원 연구진들이 깜짝 놀랬다는 후문.
많이 부서진 탓에 토러스의 수리비는 시험차량중 가장 많이 나왔다.
토러스의 앞면 수리비(딜러 청구 기준 시간당 공임 : BMW 5만5200원, 도요타 3만5000원, 포드 3만원)는 무려 1208만원으로, 전후면 수리비는 모두 1599만원으로 집계됐다.
캠리 수리비는 1453만원(전면 831만원)으로 계산됐으며, BMW320d는 1317만원(전면 1025만원)이었다.
차량가격 대비 수리비 비중은 토러스가 44.4%로 가장 높고, 캠리가 41.6%, 320d 29.3% 등의 순이었다.
가격대가 비슷한 국산차중에는 그랜저HG가 299만원으로 수리비가 가장 비쌌고, 그다음은 K7 285만원, 알페온 240만원 등의 순이었다.
차량 수리비와 관련, 개발원측은 가격대가 비슷한 수입차 3개 차종과 국산 3개 차종간의 수리비는 평균 5.3배나 차이가 났다며 수입차의 부품가격(국산차 대비 6.3배)과 공임(5.3배), 도장료(3.4배)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수입차 수리비는 국산차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입차 부품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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