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투자확대' 선언..내년 45조 넘을까?(종합)
재용.서현 승진 없어..이재용 사장 "삼성은 구멍가게 아니다. 순리대로 갈 것"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어려울 때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언급하면서 내년도 삼성그룹의 투자계획이 올해에 이어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올해 43조1000억원에 달하는 재계 역사상 사상 최대의 투자를 집행중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45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 상 수상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경제 어려워 긴장해야 한다. 선진국 그러니까 미국이나 EU 등 관련 국가들의 경제불안이 있으니 더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는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위기 때 투자를 늘리는 지론대로"라고 밝혀 투자확대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은 올해 전년대비 18% 증가한 총 43조 1000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시설투자에 29조9000억원, R&D투자에 12조1000억원, 자본투자에 1조1000억원을 배분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선진국 경기가 어려운 점에 긴장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했지만 위기 때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올해 수준, 더 나아가서는 45조 이상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의 내년 투자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5대 신수종 산업이 주요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이 회장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중인 친환경, 헬스케어, LED, 2차 전지 등에 오는 2020년까지 총 23조원에 투자될 예정인데 LED나 태양광 사업 등에 있어서는 소기의 성과 달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삼성LED를 삼성전자에 합병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조직변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신수종산업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해야 할 입장이다.
한편 다음 주 중 단행될 사장단 인사 원칙에 대해 이 회장은 “"평소대로 신상필벌, 그러니까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게 발탁하고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누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그동안 정기인사체제를 깨고 실적부진이나 부패에 연루된 CEO 등 고위인사들을 수시로 교체한 점도 바로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누르겠다’는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장남 이 사장과 차녀 이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서는 이 회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이 사장도 “삼성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순리대로 갈 것”이라고 말해 총수일가라도 성과가 없다면 승진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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