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스포츠카 변속에 따른 즉각 반응에 스포츠카 성능 더욱 돋보여..자동모델보다 300만원 비싼 건 흠
국내시장에서는 워낙 자동변속기 차량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수입차 수동변속기 차량을 만난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RCZ는 자동모델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했다. 기어를 넣는 손맛은 물론이고 변속과 동시에 강력한 파워를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수동 RCZ에는 4기통 1.6 THP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는데 최고 출력이 200마력에 달한다. 자동모델이 같은 사양에도 160마력에 머무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스포츠카임에도 공인연비가 15.1km/ℓ에 달하는 점도 수동변속기 장착의 매력이다.
RCZ의 장점은 정숙성이다.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시동을 건 이후 정지상태에서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초보자가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오르막길에서 정차하는 것이다. 자칫 시동이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RCZ는 클러치를 절반 정도 누른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풀어도 뒤로 밀리지 않는다. 힐 어시스트 기능 덕분에 가능하다.
이 같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수동모델 판매는 신통찮다.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됐으나 지난달까지 판매대수는 4대에 불과하다. 자동변속기 모델이 올해 판매대수가 22대인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수동변속기 조작이 불편한 점도 있지만 가격 역시 판매에 한 몫 한다. 수동모델 가격은 부가세 포함 5950만원으로 자동 모델의 5610만원보다 300만원이나 비싸다. 엔진튜닝 등으로 성능을 높인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면 수동모델이 만족감을 높일 것이다. 운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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