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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자동차보험 출시 1달 실적 '미미'…이유 알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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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출시 한달 됐지만..길 못찾는 서민 자동차보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당국이 서민들을 위해 기존 상품보다 할인폭을 늘려 출시한 자동차보험 상품이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가입 조건이 까다롭고, 홍보가 부족한데다 보험판매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달 17일부터 서민용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 LIG손보, 롯데손보, 삼성화재 등에 15일 판매건수를 문의한 결과 판매 실적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수가 미미해 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잘 팔리면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데 거의 판매실적이 없는 수준이라 현업부서에서 공개를 꺼린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 3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을 위한 서민용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할인율이 8%에 그쳐 온라인 자동차보험보다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보험사들과 협의해 보험 할인율을 17%까지 늘린 새 서민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존 보험이 갖고 있었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단 온라인 자동차보험(12~15%)에 비해 할인율이 파격적으로 높지 않아 가입 유인이 강하지 않다.

가입 조건도 까다롭다. 35세 이상으로 부양가족이 있으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자 혹은 10년 이상 된 1600cc 이하 승용차 또는 I톤 이하 화물차 소유자가 가입 대상인데, 자동차보험 한 건에 가입하기 위해 소득증빙 등 번거로운 과정을 감수할 만한 가입자가 많지 않다는 것.
보험업계도 팔면 팔수록 손해인 상품을 홍보하는 데 비협조적이다. 이 상품의 보험료에는 필수비용(고정비·인쇄비)만이 반영되어 있을 뿐 사업비 일부(판매비)와 보험회사의 이익은 배제되어 있다. 보험설계사가 판매한다 해도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상품이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각 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서민자동차 보험 상품에 대한 광고나 설명을 찾아볼 수 없다. 보험사들이 일반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광고부터 내보내는 것과는 대도적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각 회사가 (광고)작업중이며, 조만간 올라올 것"이라며 "손보협회 홈페이지 전반에 대한 개선작업 중이라 홍보물을 올리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보험판매인들도 당국의 서민자동차보험 상품에 비협조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보험판매인들이 고객들에게 서민금융보험 상품을 홍보하기는 커녕, '보험료를 더 싸게 해 주겠다'며 유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몇몇은 쥐꼬리 수수료라도 벌기 위해 개선되기 전의 서민용 자동차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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