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왕고객 초청잔치
超명품 억대 부엌가구 獨 불탑
1000만원 양변기 日 '이낙스'
VVIP 전용공간 따로 마련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위버 럭셔리 ,이른바 '명품 위의 명품'이라 불리는 초고가 브랜드의 세계는 은밀하다.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숨김으로써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자 한다.
최근 국내 명품열기가 보석이나 잡화류에서 가구·인테리어분야까지 번지면서 이러한 흐름도 같이 옮겨갔다. 이들 초고가 가구·인테리어 브랜드들은 극소수 VVIP를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에 더 집중하고 있다.
부엌가구 가운데 세계 최고로 꼽히는 독일 브랜드 불탑(bulthaup)은 최근 국내 전시장 리뉴얼을 기념해 초청행사를 열었다. 일반적으로 전시장을 새로 꾸몄을 경우 대대적으로 알리고 가급적 많은 사람을 부르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주요 건설사 상품개발부서나 디자인업체,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 소수만 초대했다.
불탑을 국내에 독점으로 수입하는 고려디자인의 김두제 사장은 "평소 영업할 때도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기 위한 아파트 저가입찰에는 거의 참여치 않는다"며 "독일 본사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소수 특정층을 상대로 한 구전마케팅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청담동 일대 고급빌라나 한남더힐과 같은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 공급되는 불탑은 여타 국내외 브랜드와 달리 손잡이·경첩과 같은 사소한 부속품도 100% 자체 제작한다. 5, 6년이 지나서야 카피제품이 나올 정도로 디자인 명성이 높고 그만큼 가격대도 높다. 주력제품인 b2 제품의 경우 기본구성이 7500만원, 큰 평형대 집에 맞추기 위해선 1억, 2억원을 훌쩍 넘는다.
김 사장은 "고급리조트나 호텔, 고가 아파트에서 불탑을 쓰고 싶다며 먼저 제품문의를 해오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1000만원짜리 양변기로 유명한 일본 브랜드 이낙스(INAX)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장은 국내에 7개가 전부다. 국내 수입원인 아메리칸스탠다드 코리아의 전국 130여개 매장 가운데서도 강남(3곳), 송파(1곳) 등 구매력이 있는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낙스의 경우 실소비자층이 한정돼 있어 브랜드를 적극 알리기보다 직접 보고 구입하는 고객을 위해 대형매장 중에서도 따로 전용공간을 할애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제품을 전시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처음 신제품발표회를 연 콜러(KOHLER)라는 미국 욕실브랜드 역시 판매망을 적극 확대하기 보다는 쇼케이스 형식의 단발성 행사 위주로 제품을 알리고 있다. 이밖에 1억원이 넘는 침대로 유명한 스웨덴 브랜드 해스텐스, 덕시아나 등은 청담동에 체험형 매장을 선보였고 기본 제품이 대당 2500만원이 넘는 일본 편백나무 욕조브랜드 히노끼소켄도 전시장을 새로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이같은 초고가 브랜드 시장은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물밑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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