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국 선포 두달 앞둔 北... 어떻게 홍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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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내년 강성대국 선포를 앞둔 북한이 민심잡기는 물론 선전용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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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만수대지구에 3000세대 규모의 고층아파트 단지와 극장, 공원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9월8일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공사현장을 방문해 "우리식의 새로운 거리가 시대적 미감에 맞게 건설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건설을 독려했다.

강성대국을 홍보하기 위해 백화점 등 판매장 전시도 대폭 강화했다. 북한을 다녀온 중국인 사업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장한 보통강백화점은 부유층 대상 수입품 전문매장으로 중국 등에서 수입한 의류, 가구, 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르마니, 샤넬 등 고가 명품도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7월10일 평양 제1백화점을 방문해 이 백화점에 물자를 최우선으로 공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납품공장과 무역회사는 물론 군과 특수기관에까지 상품공급 임무가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대북 식량지원(5만t)과 맞물려 8월 중순 평양 시민에게 4만t의 식량을 특별배급하고, 내각에 평양시의 식수와 난방, 전기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민에 대한 상품공급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지만 지방의 여건은 달라진 것이 없다.


평양시민이 주로 20~3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전력과 식수를 비교적 풍부하게 공급받는 데 비해 지방 주민은 20평 이하의 아파트나 다세대 공동주택, 농촌 가옥 등에서 하루 1~4시간 정도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택공급마저 여의치 않아 1채에 2~3세대가 같이 사는 '동거세대'가 일반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백화점과 국영상점의 상품 진열대는 주로 비어 있고 진열된 상품도 대부분 저급품이라는 평가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2월 평양시 면적을 대폭 축소한 것도 평양 우대와 지방 차별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평양시 강남과 중화, 성원군, 승호구역을 황해북도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평양시는 기존 4군 19구역에서 1군 18구역으로 변경됐다. 면적은 2629㎢에서 1587㎢으로 인구는 326만명에서 293만명 정도로 각각 줄었다.


대북 전문가는 "체제수호 핵심계층인 평양시민을 우대해 체제 결속을 다지고 배급을 통해 시장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며 "강성대국 진입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선전용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디 엘더스(The Elders)'를 통해 내년초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대국 선포를 앞두고 특별이벤트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디 엘더스(The Elders)'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엘더스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대해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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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이미 지난 4월 엘더스 방북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적이 있어 새로운 얘기가 아닌데다 현시점에서는 엘더스가 굳이 나설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비핵화 회담이 두차례 개최되고 남과 북도 관련국들의 지지 속에서 관계개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어 굳이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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