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2일 런던 주식시장 거래 본격화하는 폴리메탈 CEO
"러시아 기업 최초 상장에 자부심, 상장요건 충족할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런던의 축구클럽과 고가 부동산을 사들인 부호들이 장악한 러시아 기업들이 런던 주식시장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최대 금 생산업체인 폴리우스골드와 폴리메탈, 철강업체 에브라스가 동시에 런던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3개 기업은 러시아의 억만장자 투자가가 소유하고 있는 원자재 업체들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폴리우스골드는 자산 134억 달러를 소유한 세계 34위의 부자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지분의 38.6%를 소유한 회사이고, 폴리메탈은 억만장자인 알렉산더 네시스와 알렉산더 마무트가 각각 18.9%와 10.7%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에브라스는 알렉산더 아브라모비치가 24.6%를 보유한 기업이다.
원자재 붐을 이용해 돈을 3개 회사는 금융 중심지 런던 상장을 통해 주주 기반을 넓히는 것과 함께 런던 상장 자체를 ‘자부심의 배지’로 삼기 위해 상장에 몸이 달아 있다. 이들의 궁극 목표는 FTSE 100 지수편입이다.
그러나 런던 금융계와 투자자들은 의심이 가득찬 눈초리로 이들 기업을 바라보고 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이 편입될 경우 런던 주식시장의 품위는 물론, 블루칩 지수인 FTSE 100지수의 품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선 러시아 기업이 성장주라기 보다는 원자재 시장의 붐을 이용하는 투기주로 여기고 있다. 회계기준과 지배구조,투명성도 불신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다수 지분을 보유한 소수 가문이나 대주주가 지배하고 있어 다른 주주들과 충돌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이들은 총주식의 25% 정도만 상장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일부만 상장해서 런던의 명성을 이용해 회사가치를 올리려는 전술에 말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을 반기는 쪽도 있다. 상장 기업의 숫자가 적은 가운데 이들이 들어올 경우 새로운 투자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3개 기업 가운데서 폴리메탈이 가장 앞서 있다. 폴리메탈은 러시아 기업 최초로 블루칩 지수에 편입된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 달 28일 조건부로 런던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198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세계 5대 은 생산업체이자 러시아 1위의 은 생산업체이자 5위의 금생산업체로 현재 마가단지역 등 러시아내 5개 지역에서 탐사활동을 펴고 있다.
폴리메탈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4억9100만 파운드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은 35억5000만 파운드(미화 56억9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한주전 공모가격대는 주당 9.10 파운드~10.35파운드로 정해졌으나 공모가격은 하단에 가까운 주당 9.20 파운드로 결정됐다. 본격적인 거래는 11월2일 시작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주식시장에는 47개 러시아 기업이 거래되고 있으나 대부분 러시아 기업 주식 보유를 허용하는 예탁증서(DR)이 거래되고 있다. 런던 시장에서 정식으로 거래되는 프리미엄 상장을 하려면 엄격한 규제기준과 기업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시 말해 3년간 매출과 금융거래 실적이 있어야하고, 이사와 연기금, 종업원, 이사선임권을 가진 개인, 5%이상을 보유한 개인이나 그룹 보유분을 제외하고 최소 25%를 상장하는 등의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폴리메탈의 창업자인 알렉산더 네시스(50)는 거래가격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기업 지배구조와 의무공개비율 등 기준에 대한 예외에 의존하지 않고 FTSE 100지수 편입 문턱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네시스는 현재 폴리메탈과 노모스은행,티흐빈 화물자동차 공장,우랄칼리를 거느린 비상장기업인 ICT의 창업자겸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그가 순자산 25억 달러를 보유한 러시아의 39번째 부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폴리메탈은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프리미엄 상장을 달성한 최초의 러시아 설립 기업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네시스는 러시아와 기타 지역에 설립된 기업들이 광산업과 기타 천연자원에 치중함으로써 영국 기업 지배구조의 건강성의 지표인 FTSE 100을 왜곡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런던은 뉴욕과 함께 세계 금융 수도인데 FTSE 100이 꼭 영국이어야 한다면 이는 사업기회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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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래커 펀드(tracker fund,지표채) 운용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도 기업의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런던의 엄격한 지배구조를 충족하는 국제적 기업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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