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추경호 "대구, 실력있는 경제일꾼 필요…반도체 산업유치"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소위 '힘 있는 여당 후보'라 큰 예산을 따올 수 있다고요? 예산은 단순히 여당이라고 해서 자동 배분되는 게 아닙니다. 정부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득해 내느냐 하는 '실력'이 중요합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20일 대구 수성구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아직 지지층 마음이 모두 돌아오지 않은 만큼 보수의 심장(대구)을 지키고 살려낼 '경제전문가 일꾼'을 부각, 더 크게 결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 달성 출신인 추 후보는 계성고·고려대를 거쳐 행시 합격 이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냈다. 20대 국회에서 첫 등원 이래 내리 3선을 했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후 대구시장에 도전했다.
추 후보는 최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데 대해 "공천 갈등을 딛고 단일대오가 형성됐고, 경제부총리 출신인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면서 "공소취소 특검 등을 보며 오만한 권력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단 심리도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상대 후보인 김 후보에 대해선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대구에 한 것이 없다'고 평가한다"면서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예산확보, 행정통합법 처리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추 후보는 아울러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선 "보수정당의 맥을 끊으려는 정치적 탄압이자 공작으로, 당당히 맞서 이기겠다"면서 "까르띠에 시계, 이재명 대통령 죄지우기에 나선 민주당이 나를 공격할 자격이 있나 묻고 싶다"고 했다.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대구 대개조'와 관련해선 "2030년경이 되면 경기 용인에 구축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포화상태에 이를 텐데, 제2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는 용수·전력·인력·부지가 풍부한 대구"라며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을 꾸려 이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자동차 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도 "대구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기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미래차·로봇·목적기반차량(PBV) 등을 만들어내는 융합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추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전직 경제부총리이자 원내대표로서 중앙정치 대신 '대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구 경제가 워낙 어렵고, 내가 가진 전문성을 이용해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중앙정치를 이어 갈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내 전문성을 살려 고향인 대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시민들과 지혜를 모아 대구 시정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여정으로 삼고 싶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지금까지 당의 내부 분열과 갈등 양상이 언론에 많이 노출됐고,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데 대한 실망과 분노로 민심과 지지층이 많이 이탈했었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분들까지 뜻을 내려놓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지지층이 다시 시선을 둘 곳이 생겼다. 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내가 최종 주자가 되면서 대구의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남에서도 정권견제론에 불이 붙는 듯하다.
=최근 공소취소 특검법 문제가 불거지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른바 '국민배당금' 실언까지 가세하면서 '오만한 권력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시민들이 내 손을 잡고 "꼭 이겨달라", "반드시 이겨서 지켜달라"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하신다. 떠났던 민심이 돌아오고는 있지만, 완전히 결집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이제 흔히 말하는 박빙,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든 만큼, 보수의 심장을 지키고 살려낼 '전문가 일꾼'이라는 점을 부각해 더 크게 결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동훈 전 대표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 당사자들이 적절하게 판단할 문제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데.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당시 원내대표였던 저를 타깃 삼아 공격하는 것이다. 나아가 국민의힘을 위헌정당해산으로 몰아가며 보수정당의 맥을 끊으려는 정치적 탄압이자 공작이다. 나는 영장 실질심사 단계에서부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고, 실제 실질심사에서 기각됐다. 정치공작에 당당히 맞서 이기겠다. 민주당이 나를 공격할 자격이 있나 묻고 싶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까르띠에 시계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시효가 지났다며 수사가 유야무야 됐고, 이재명 대통령은 12개 혐의와 관련해 5개 재판을 받으면서도 대선에 출마했고 이제는 죄 지우기까지 시도하고 있지 않은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에 대해 평가 해 달라.
=김 후보는 지난 문재인 정권 시절 국회의원을 지내고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역임했다. 실세 역할을 하려면 그 때 했어야 한다. 많은 대구 시민들은 "총리까지 지냈으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대구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낙선 뒤에는 대구를 떠나 경기 양평으로 가 사실상 정계 은퇴를 했던 분이다. 이런 분이 대구로 돌아와 대구의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하니 진정성과 실력에 의문부호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김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인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김 후보가 과연 힘이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법 통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주력했을 때, 김 후보는 출마를 최종 결심하는 과정이었음에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선거 전략상 사후적으로 대경 통합법을 활용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 해결할 능력은 없다고 본다.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문제 역시 "돈을 빌려오겠다"는 식의 대책뿐이다. 예산은 여당이라고 무조건 따오는 것이 아니다. 예산 배분은 전국에서 올라오는 사업 제안들의 타당성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득해 내느냐는 실력으로 관철되는 것이지, 단순히 여당이니 배분되는 구조가 아니다. 예산 확보는 예산을 직접 편성하고 배분해 본 경제부총리 출신이 비교우위가 있고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대구 대개조와 관련해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 해 달라.
= 현재 용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팹(Fab) 증설이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동안 이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2030년대 초반이 되면 용인 등 수도권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다. 따라서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에는 용수, 전력, 인력, 그리고 저렴한 부지가 필수적인데, 대구가 바로 그 최적지다. 대구는 낙동강의 풍부한 용수가 있고, 동해안 원자력 발전소와도 멀지 않아 전력 수급이 용이하며, 땅값도 수도권에 비해 저렴하다.
▲전문인력 유치는 어떻게 해결할 방침인가.
=인력 면에서도 디지스트(DGIST), 포스텍(POSTECH), 경북대를 비롯한 우수한 종합대학들이 많아 인력 풀 확보가 가능하다. 반도체 단지를 설정하고 팹을 가동하기까지 평균 8~10년이 걸리는 만큼 지금부터 구상하고 움직여야 한다. 제2의 단지로서 대구가 최적지라는 점을 피력하겠다. 또 이를 위해 노동계 대표가 함께하는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함께 유치활동에 나서겠다.
▲완성차 산업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투자 요청 기업이나 구상이 있나.
= 대구는 자동차 부품 산업 기반이 탄탄하다. 단순히 부품을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부품 업체들의 기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미래차, 로봇, 목적기반차량(PBV) 등을 만들어내는 융합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미래형·로봇형 자동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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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경북 북부지역의 소외감이 큰데.
=경북 북부권은 통합의 수혜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 통합에 다른 정부의 예산 지원과 인센티브를 북부권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관광·바이오·농생명 산업 육성, 의료 인프라 확충 등을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특별법과 제도 설계를 통해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받은 권한과 재정을 통해 그간 부족했던 경북 북부권의 예산 공백을 메우고 새롭게 재탄생 시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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