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트위터에서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정 사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diegobluff)를 통해 "우유배달을 하는데 매일 한 드럼을 사는 곳보다 한 병을 사는 곳의 우유값이 비싸긴 하다. 하지만 한 병 배달은 지금도 대부분 손해인데 우유값을 한 드럼 사는 곳과 같이 하란다. 한편으로 한 드럼 사는 곳도 맨날 경쟁이다"라고 트윗(짧은글)을 올렸다.

우유배달은 카드 신용판매 사업, 한 드럼을 사는 곳은 대형 유통매장들, 한 병을 사는 곳은 중소 가맹점들이다. 대형 유통매장들의 카드 수수료가 건당 1.5~1.8%인 반면 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는 그보다 높은 2.1~2.7%의 수수료를 물고 있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우유값을 한 드럼 사는 곳과 같이 하란다'는 부분은 금융당국과 가맹점주들이 카드사에게 대형 유통매장들과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동일한 수준으로 하라고 압박한 것을 뜻한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계속되는 압력에 최근 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수준보다 낮은 1.8% 이하로 인하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한 병 배달은 지금도 대부분 손해'라며 이같은 압력이 부당함을 에둘러 밝혔다. 전체 결제의 30%를 차지하는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의 경우만 해도,원가를 고려하면 카드사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정 사장은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대신 카드론 등 대출로 돈을 벌고 있는 현실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젖소목장이 있는데 우유판매는 적자라서 정작 소 사고파는 일이 주업이 되었다. 지금은 소장사도 나쁘지 않은데 이게 불안하다. 언제 광우병이라도 돌아 폭삭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장사로 돈을 버니 우유값을 더 낮추란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우유판매는 신용판매, 소 사고파는 일은 대출을 뜻한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으로 사상 최대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


'소장사로 돈을 버니 우유값을 더 낮추란다'는 말은 역시 최근 불거진 수수료 인하 압박을 뜻한다.


정 사장이 갑자기 트위터에 이같은 글을 쓴 것은 카드사 CEO로서 수수료 인하 요구가 빗발치는 데 대한 답변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역시 억울한 부분이 있다는 뜻.


그러나 그의 '목장 비유'에 대해 반론을 표하는 트위터 사용자들도 있었다.


한 사용자는 "우유가 품질과 맛으로 승부해야지, 각종 색소와 첨가제로 승부해서는 소비자에게 외면 당한다"며 "색소와 첨가제는 포인트와 각종 이벤트"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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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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