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이리응애’ 손바닥만한 크기 1통에 100만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에 자리잡은 동부세레스 생산라인에 들어서면 강낭콩잎이 가득찬 온실이 나온다. 이곳에서 대표적인 천적곤충, '칠레이리응애'가 키워지고 있다.

몸길이 5mm에 불과한 칠레이리응애 한 마리 가격은 10원. 손바닥만한 크기의 용기에 채우면 무려 100만원이나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700만종이 넘는 곤충들은 인간처럼 식성이 각각 다르다. '해충'은 인간이 키우는 농작물을 먹어 피해를 주는데 이러한 해충만 잡아먹는 것들을 '천적곤충'이라고 부른다. 화학농약을 사용한 방제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농민의 건강을 해치며 농작물에도 농약 성분이 남아 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천적곤충을 이용한 농업은 농약값과 비슷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잔류농약 문제를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지난 4월 동부그룹이 인수한 동부세레스는 31종의 천적곤충을 '생산'해 판매하는데, 곤충 몸값은 사람으로 치면 웬만한 고액 연봉 수준에 육박한다.


칠레이리응애는 딸기, 수박, 참외, 오이, 고추, 가지, 장미 등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점박이응애를 잡아먹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많고, 수요도 높아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해충의 몸 안에 자신의 알을 기생시켜 해충을 잡는 기생성 천적 중 하나인 '온실가루이좀벌'은 토마토, 오이 농사를 망치는 온실가루이의 몸 안에 자신의 알을 기생시키며, 칠레이리응애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다. 온실가루이좀벌은 커피잔(100ml)에 번데기 1만개와 충진제를 담아 6만원에 팔린다고 한다.


온도가 높은 온실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 진딧물은 증식 속도가 빠르고 이동성이 높아 농업인에겐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진딧물의 천적으로는 콜레마니진디벌, 진디혹파리,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무당벌레가 있다. 무당벌레는 한 마리가 일생(4개월여) 동안 4000여마리의 진딧물을 잡아먹는 대식가 천적이다. 이들 곤충은 기하급수적인 번식이 가능해 수익 창출력이 뛰어나 새로운 핫 이슈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콜레마니진디벌은 500마리에 약 2만원, 진디혹파리는 1000마리에 약 3만원, 무당벌레는 100마리에 약 4만원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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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담배가루이좀벌과 황온좀벌이 각각 3000마리에 2만5000원, 담배장님노린재는 250마리에 4만원, 호랑풀잠자리는 200마리에 4만원, 꼬마무당벌레 300마리에 3만원, 깍지무당벌레 100마리에 3만원, 꿀파리좀벌과 잎굴파리고치벌이 각각 250마리에 4만5000원 등에 팔리고 있다.


천적곤충은 주로 온실농사에 사용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해충이 좋아하는 식물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먹이와 환경이 갖춰져 있는 곳에 한 두 마리의 해충만 들어와도 이를 방치해 둘 경우 일주일 사이에 온실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개체가 불어난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까지 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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