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에 서명 받고 학부모 강제동원까지
아산교육청, 유치원생까지 전국체전 유치 서명, 청주에선 교육장 특강에 학부모 강제 할당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전국체전 유치를 위한 시민 서명에 유치원생까지 받게 하고 교육감 특강에 학부모를 강제 동원하는 게 교육입니까.”
충남 아산시교육청이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명용지를 돌렸고 충북 청주교육지원청은 13일 열리는 학부모 연수에 참석인원을 학교별로 할당해 물의를 빚자 나온 시민들의 비판이다.
아산시교육청은 지난 달 30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2016년에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아산시가 개최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범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유치원생, 초·중·고생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서명용지를 돌렸다.제출기한은 5일까지로 못 박았다.
이를 통해 교육청은 5만8368명의 서명을 받았다. 아산시가 범시민서명운동을 펼치며 10일 오전까지 약 11만명의 서명을 받은 것의 절반이다.
아산시는 이 유치 서명부를 11일 복기왕 시장이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낸다.
문제는 유치원생까지 서명을 받아야 했었나는 점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박모(아산시 온천동·42)씨는 “서명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인을 받아오라는 교육청이나 시청 모두 생각이 온전한 건지 의심스럽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도 “아산시의 전국체전 유치 노력은 이해하지만 전국체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유치원생들까지 서명운동에 참여시킨 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오는 13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청주시 학교학부모연합회 연수’를 준비하며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석인원을 강제할당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교육장 특강으로 계획된 연수에 청주시내 초등학교 60개, 중학교 35개, 고등학교 29개 등 124개 학교에 초등학교는 2명, 중학교는 3명, 고등학교는 2명씩 배정했다.
여기에 참석자 명단까지 내도록 요구해 학교입장에선 불참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상당구 우암동·45)씨는 “낮 시간에 짬을 내기가 쉽잖은데 의무적으로 2명씩 가야된다니 지금이 유신시대인가”라고 비판했다.
중학교 교사 이모(40)씨는 “학생 어머니 몇 분께 참석을 요청했는데 신청자가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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