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공모BW 시장
일정기간뒤 주식 전환 가능
증시 불안에 뭉치돈 몰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주가가 급등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채권처럼 고정금리를 보장받고, 투자기간이 길어 최근의 급등락 위험을 비껴갈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BW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최근 주가가 낮아진 상태라 투자 메리트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BW를 발행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슈넬생명과학은 지난달 29~30일 일반 공모를 통해 170억원규모의 BW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공모BW가 인기를 끌자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BW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했던 연리이자율과 발행수익, 그리고 행사가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면서 “발행조건을 회사측에 유리하게 조정한 뒤 공모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모 BW시장을 받쳐주는 수요가 많은 만큼 낮은 금리로도 발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17~18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주주 공모BW중 미청약금액에 대한 일반공모를 진행했다. 일반공모 규모는 111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청약 증거금은 1조7546억원이 몰려 15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종우 대우증권 신디케이트부장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가 행사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전에 코오롱이 발행한 BW의 투자 수익이 꽤 높았기 때문”이라고 경쟁율이 높은 이유를 분석했다.
이달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주인수권증권이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발행가(2만6500원)와 현 주가(31일 종가 3만4500원)의 차액만큼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발행당시 주가는 3만 2000원 대였다.
동부건설은 지난 24일 1000억원 규모의 BW발행을 결정했다. 신용등급이 BBB등급이라 일반 회사채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최근 인기가 높아진 공모BW 시장에 기대를 걸었다는 평가다.
신주인수권 시장 자체가 커질 공산도 높다. 코오롱, 기아차 등 총 44개 종목의 신주인수권 가운데 23종의 만기가 내년에 몰려 있어 이를 대체할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또 동부건설의 BW 공모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BW발행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이미 몇몇 증권사들은 해당 기업들에게 전망이 불투명한 회사채보다는 BW를 발행토록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W투자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신주인수권 행사로 신주가 발행되면 물량부담은 물론 주식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공모BW 청약시점과 과거와 현재까지 주가흐름을 평상시보다 면밀히 찾아보고 들어간다면 기대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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