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요구 급변에 증권사 발빠른 대응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 증권회사들의 상품개발 부서가 올 들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급작스런 폭락장을 경험한 고객들의 요구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 화두는 '안정성'이다.

17일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의 목표를 '안정'에 맞춘 전용계좌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맡긴 자산을 안정형 상품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기본적인 수익을 확보한 뒤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성향 변화를 읽은 첫 상품이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리테일사업부를 콕집어 "현재와 같은 장세에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하라"며 "본사와 현장이 협업해서 고객응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권사들도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증권 상품전략부는 기존에 판매하던 '안정성 및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를 보완한 후속 상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새 상품은 주식편입비중을 30% 이하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앞서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는 연 4.5%의 월 적립식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하던 종합 자산관리 계좌를 업그레이드 했다. 단순히 자산증식에 초점을 맞추는 것 뿐만 아니라 생애주기까지 고려했다. 강준호 우리투자증권 상품개발부 차장은 "기존의 랩이나 펀드는 주식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은 월지급식 펀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액자산가들을 타깃으로한 차별화된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의 김재훈 부장은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하는 상품은 원금이나 최저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일정 수준에 주가가 도달할 경우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라며 "최근 ELS에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들은 주가지수 1800선 아래에서 가입해 1900선이나 1950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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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잘 알려진 브라질 채권을 대신해 인도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어 관련상품이 잇달아 출시될 전망이다. 인도채권의 발행금리와 환율을 고려하면 10%내외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9차례나 인상했다.


이같은 안정추구 상품에 대한 관심은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준호 우리투자증권 상품개발부 차장은 "월지급식 상품 등 안정추구형 상품은 일본에서 먼저 유행했다"며 "일본의 경우 저금리 기조와 주가 불안정 추세가 장기간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을 상품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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