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벼르던 만큼 매서웠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장 자격으로 처음 국회 공청회에 참석한 허창수 회장을 향해 여ㆍ야의원들은 질타를 쏟아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논하기 위해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지만, 시선은 허 회장과 전경련에 집중됐다. 애초 허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오전에 급히 일정을 변경, 한시간 정도 늦게 공청회장에 들어섰다.

이화수 한나라당 의원은 "국민들은 이웃을 돌보지 않고 돈벌이에만 몰두한 대기업에 부정적"이라며 "재벌 대기업들은 최근 유통식품서비스 등 그간 하지 않던 분야까지 진출해 대기업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GS그룹 계열사 60여개 가운데 하청업체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2곳에 불과하다"며 "최소한의 창구조차 만들지 않고 있는데 전경련 회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허 회장은 "대기업이 사회공헌을 하고 있긴한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지, 아니면 더 많이 하라는 지적으로 듣겠다"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나 중소기업 기술ㆍ인력 탈취문제도 논의됐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MRO문제에 이어 단체급식이나 시스템통합시장에서도 대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로 대기업 독식현상이 극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는 행위를 벌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허 회장은 "(잘못을 저지른 대기업에)확실한 패널티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AD

최근 언론에 공개된 전경련 로비문건에 대해서도 여야의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전경련이 아니라 '전국경제인로비연합회'로 전락했다"며 "발전적인 차원에서 해체하는 게 대기업이나 국민경제를 위해 낫지 않겠냐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 역시 "전경련은 재벌총수의 사랑방 모임이 아니다"며 "해체 후 미래를 위한 싱크탱크로 거듭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내부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