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온다 vs 안온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곡물은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영양의 공급처, 즉 '식량'이다. 농경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식량부족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식량공급이 부족하거나 접근이 곤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가축사료용, 바이오에너지용 등으로 곡물 소비가 늘면서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식량위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늘어나는 인구와 곡물의 소비를 충당하지 못해 식량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인구 증가는 정체를 맞이할 것이며 기술의 발달로 식량 공급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그것이다.
식량위기에 대한 논쟁은 인구와 식품소비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를 공급 증가가 충족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견해차에서 출발했다. 최근에는 수요와 공급 뿐 아니라 식량분배의 불평등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는 추세로, 비관론과 낙관론은 공급, 수요, 분배의 요인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펼치고 있다.
먼저 공급에 대해 비관론에서는 경지면적 부족, 곡물 생산성 감소,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로 곡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낙관론에서는 농경지 전환, 새로운 기술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경지면적과 농업인구 감소 등 생산기반 약화로 공급이 불안정한 실정에 있다.
수요에 대해서는 현재 인간, 가축, 자동차가 곡물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형국의 비관론과 식량수요 증가율 둔화와 육류소비 감소, 비곡물 바이오에너지 원료 개발로 식량은 부족하지 않다는 낙관론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곡물사료를 먹는 가축의 소비가 늘고 있어 곡물소비는 일정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분배 문제는 비관론에서는 곡물메이저의 독과점 곡물시장구조 속에서 식량분배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경고한다. 반면 낙관론은 저개발국 지원과 시장기능으로 분배불평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급의 안정성이 취약한 상황에 있다.
많은 우려와 낙관 속에서 우리는 다가올 수 있는 식량위기를 철저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진모 농촌진흥청 박사는 "자급률과 자주율을 동시에 관리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수립해 우리만의 한국형 식량위기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공급 기반 안정화를 위해 주요 곡물별 맞춤형 대응전략을 준비하고 세계적 식량위기에 대응해 국가 차원의 시나리오 플래닝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식량 자주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곡물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곡물도입을 위한 유통, 재고량 조절, 전문가 양성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상이변 등 세계적 생산성 감소에 대비한 품종 육성부터 단위면적 당 생산량 증가를 위한 기술 등을 개발해 근본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R & D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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