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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약발 하루만에 소멸 '美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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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강등 루머에 휘청..'다음은 누구냐' 불안감 팽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약발은 하루짜리에 불과했다. 2008년의 공포장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뉴욕 증시가 극적인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되돌아서고 말았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지금 시장은 '다음은 누구냐(Who is Next)'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당시에는 도산 대상이 금융회사였다면 이번에는 국가가 대상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돌면서 10일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519.83포인트(-4.62%) 급락한 1만719.9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1.77포인트(-4.42%) 내린 1120.76, 나스닥 지수는 101.47포인트(4.09%) 빠진 2381.05에 장을 마감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7.93포인트(22.62%) 급등한 42.99로 마감되며 공포에 사로잡힌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FOMC에 잠시 도취됐던 투자자들은 부채 위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차가운 현실을 인식하기까지는 채 24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제로 금리를 최소 2년간 유지할 것이라는 FRB의 초저금리 유지 조치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급락을 부채질했다.
JP모건 체이스 펀드의 데비이드 켈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2008년이 재현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과 다른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전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말았다.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800달러선을 돌파하며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개장 전부터 프랑스 국가등급 강등 소문이 시장을 뒤흔들었고 뉴욕증시는 개장부터 급락했다. 프랑스의 국가부도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4bp 오른 165bp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모두 각각 프랑스의 신용등급 유지를 밝혔으나 시장에 불신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최근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으로부터 모기지 관련 100억달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면서 자금 조달설에 시달리고 있는 자산 기준 미 1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10.92% 폭락했다. BOA의 주가는 AIG 소송 악재가 불거졌던 지난 8일 20.32% 폭락한 뒤 전날 16.74% 급반등했고 재차 반등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존 맥도날드 애널리스트는 2008년 금융 위기에도 자금 문제에 관한 루머들이 돌기 시작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10.47%) 골드만삭스(-10.10%) 모건스탠리(-9.67%) 웰스파고(-7.67%) JP모건 체이스(-5.58%) 등 다른 대형 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다. 전체 인력의 3%에 해당하는 1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뉴욕 멜론은행은 7.82% 급락했다. S&P500 금융업종 지수는 11.59% 폭락해 S&P500 주요 10개 업종 지수 중 에너지(-13.61%)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던 애플도 폭락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애플은 2.76% 하락했다. 하지만 다른 종목들에 비해 낙폭은 적어 체면을 지켰고 상대적으로 엑슨모빌(-5.04%) 낙폭이 더 컸던 덕분에 애플은 약 70억달러 차이로 엑슨모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주가가 폭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국채 가격은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41.30달러(2.4%) 오른 온스당 1784.30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값은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1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2.11%로 마감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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