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환경부(장관 유영숙)가 올해 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1회용컵 없는 매장' 캠페인이 '복병'을 만났다. 캠페인 덕분에 1회용 종이컵 사용량이 줄어든 반면, 무더위로 아이스 음료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플라스틱 1회용 컵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스타벅스와 함께 '1회용컵 없는 매장'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전국 350개 매장의 전체 컵 사용량 대비 머그컵 사용률이 캠페인 시행 전 13%에서 28%로 2배 이상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캠페인 시작 단계부터 참여한 50개 매장의 경우 시행 후 6개월간 매장내 머그컵 사용비율이 18%에서 60%로 3.3배가량 증가하는 등 실효성이 확인돼 캠페인을 다른 업체들로까지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무더위와 함께 늘어나기 시작한 1회용 플라스틱컵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 7ㆍ8월 두 달 동안 아이스커피 판매는 30% 증가했고, 덩달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도 24% 증가했다. 다른 커피전문점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같은 시기 서울 서대문구의 A커피전문점에서는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25% 늘었고, 동시에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량도 20% 가량 올라갔다. 서울 중구의 B커피전문점 또한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23%, 플라스틱컵 사용량이 18% 증가했다.


대다수 커피전문점에서 따뜻한 음료에 사용되는 1회용컵 재질이 종이인 것과 달리 아이스 음료의 경우는 플라스틱컵이다. 플라스틱컵은 환경부가 캠페인 추진 당시 사용 억제 대상으로 삼은 종이컵보다 환경에 더 위협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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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2009년 발표한 '포장폐기물 발생량 및 탄소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종이컵 한 개가 썩는 데는 2~5개월이 걸리지만 플리스틱컵은 100년 이상이 걸린다. 또한 종이컵 한 개는 10.73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플라스틱 컵 한 개는 두 배가 넘는 23g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나마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매장내 손님들에게 아이스커피도 머그컵에 제공하고, 냉음료의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투명한 다회용 컵에 제공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커피전문점들과 협의해 보다 효과적이고 실속 있는 방안을 모색해 '1회용컵 없는 매장'이 여름에도 문제없이 실시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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