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는 지난달 중 158억달러를 포함해 올 들어 모두 557억달러의 해외자본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3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7.5%에 이어 올해 5% 수준인 견실한 성장세와 두 자릿수의 금리가 핫머니를 유인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금융거래세의 세율을 인상하고 그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지만 핫머니의 과다한 유입과 그에 따른 헤알화 강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핫머니의 관심 대상이다. 달러화와 유로화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화 표시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서구의 핫머니도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자금흐름은 원화 강세를 부추길 뿐 아니라 그 성격상 언제든 급반전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검토만 하지 말고 늦지 않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연초에 내놓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에 대한 비과세 폐지'와 이달 초 시행에 들어간 '은행의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대한 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만으로는 부족하다. 썰물에 당하지 않으려면 제방을 높여 밀물부터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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