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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승부수, 인천공항 국민주 매각 추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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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민영화를 국민공모주(국민주)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의 국민주 매각 추진을 언급한 데 이어 연일 국민주 매각 방식을 강조하고 있는 것.

홍 대표는 이날 KBS1라디오로 방송된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인천공항공사 주식 49%를 서민에게 국민공모주로 20∼30% 정도 싸게 공급하자는 정책을 발표,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도 호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매각방식을 놓고 논란이 계속돼온 인천공항공사의 매각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듭짓겠다는 것. 홍 대표는 전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서민정책인데다 특혜 매각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국부 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분의 49%를 포항제철과 같이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국민에게 돌려주고 정부가 나머지 지분 51%를 보유해 인천공항의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의 국민주 매각에 부정적이던 정부도 긍정적이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이전부터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공모로 매각해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민주 공모는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싸게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포항제철 등과 같은 국민주 공모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국민주 매각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민층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80년대말 포항제철과 한국전력의 국민주 매각 때처럼 서민들이 우량 공기업의 주식을 싸게 매입 재산증식을 돕겠다는 의도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지나친 정치적 이벤트라는 비판도 나온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정치권이 매각 방식을 자꾸 하게 되면 정부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며 "지난 정부와 국회에서도 못했던 걸 한나라당이 무조건 포스코 방식으로 하라고 강제할 순 없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홍 대표의 의도와는 달리 국민주 매각이 이뤄져도 서민보다는 여유자금이 풍부한 부유층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과거 포항제철 국민주 매각 당시 지나친 물량이 시장에 풀리며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며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과 고소득 계층이 오히려 혜택을 봤기 때문이다.

아울러 홍 대표의 제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야권의 반대도 걸림돌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인천국제공항은 6년 연속 서비스 부문 세계 1위로써 외국공항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대상"이라며 "인천공항공사 주식을 국민주로 매각할 작정이라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 내용부터 수정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주는 실제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각해야 되기 때문에 재원 확보에도 기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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