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닉쿤 키운다'..K-pop 열풍 해답은 '다문화'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주관으로 19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 열린 '2011 한국대중음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K-pop의 세계화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JYP 엔터테인먼트처럼 제 2, 3의 닉쿤을 키워 K-pop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데 뜻을 모은 한국대중음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ㆍ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정갑영) 주관으로 19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1 한국대중음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연예기획사 대표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 대기업 미디어서비스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해 K-pop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한 것이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K-pop 발전 방안의 핵심은 '다문화'와 '플랫폼 만들기'에 있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욱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 JYP 연습생이 35명 있는데 이 가운데 14명이 외국인”이라며 “그동안 외국인 연습생을 받아 온 것과 해외 전문가들과 음반 작업을 해 온 것도 모두 한국에서만 K-pop 해외 진출의 해답을 찾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한국 것'을 담아야만 K-pop이라는 생각을 해선 안되고, '다문화'에서 K-pop 세계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어 “국내 시장만으로는 산업이 발전할 수 없듯이 대중문화 산업도 마찬가지”라며 “물론 '다문화 전략' 외에 유튜브라는 좋은 플랫폼을 잘 활용한 것도 K-pop 열풍을 불러오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하는 사이트인 유튜브가 한국 대중음악과 해외 시장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됐다는 게 정 대표의 말이다.
안수욱 SM 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말하는 K-pop의 세계화 전략 역시 정 대표의 구상과 다르지 않다. 안 이사는 “지금 K-pop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아이돌 그룹이 하는 춤 등 퍼포먼스 때문”이라며 “이제 때를 만났으니 많이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 K-pop 공략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K-pop과 아이돌 그룹을 제대로 키워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이사는 또 “SM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시장이 탄탄한 시장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10년 전부터 작곡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계획을 세워왔다”고 전했다. JYP 엔터테인먼트처럼 '다문화'를 K-pop 해외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최근 프랑스 등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일고 있는 K-pop 열풍과 관련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등 지속 가능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K-pop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K-pop을 선두로 한 한류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자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화장품, 가방 등을 만들어 팔았던 디즈니처럼 수익 창출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근 삼성전자 미디어서비스그룹장은 “현재 말레이시아와 튀니지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실정”이라며 “삼성은 K-pop 등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투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류 콘텐츠와 해외 시장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데 삼성이 대기업의 자본력을 투입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그룹장은 이어 “2~3년 뒤에는 미국의 엠티비(M-TV)처럼 한류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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