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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특허와의 전쟁'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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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분쟁 대비 특허팀→특허실로 조직 대대적 강화
차량 전장화, 그린카 시대 특허 조기 확보 '관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특허와의 전쟁에 조직적으로 나선다.
남양기술연구소 내 특허팀을 특허실로 격상하는 등 대대적으로 조직을 강화키로 한 것. 이는 그린카 시대를 맞아 자동차 기업 간 특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 세계 '특허 괴물' 집단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0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남양기술연구소 소속의 특허팀은 조만간 특허실로 조직이 변경될 예정이다. 특허실 내에는 별도의 2개 팀이 신설된다. 특허 출원을 전담하는 팀과 법무를 담당하는 팀이다. 현재 60여명에 불과한 인력은 세 자릿수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외부 인력의 비중을 최소화하는 등 철저한 내부 인재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허팀을 특허실로 격상하는 것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윗선'의 직접적인 주문 외에도 내부적으로 특허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준비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는 전언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특허와 관련한 법적 분쟁을 지속하는 등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허 조직 강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피소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지난 5월 가까스로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미국 내 '특허 괴물'로 알려진 오리온IP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특허 침해 공격을 받았으나 항소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특허를 둘러싼 자동차 회사 간 경쟁이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데 따른 각 사별 연구·개발(R&D) 여력이 최상의 수준이라 특허 출원이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판단이다. 정보기술(IT)과의 융합으로 점차 자동차가 전장화하는 점과 그린카 시대 독자적인 기술에 대한 특허 확보는 회사의 존폐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본의 도요타가 선점한 수천여개의 특허 기술을 피하는 것이었다"며 "특허와의 전쟁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기섭 자동차부품연구원장은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 트렌드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그린카 시대가 열리면서 특허 확보는 최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일본 도요타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특허 출원이 미미하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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