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삼바..브라질 증시 1.63% 하락 연중 최저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브릭스 국가이자 중남미 경제의 선두주자인 브라질이 추락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연중 최저치를 찍었고 지난달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은 6.55%로 관리 목표치 4.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자국 통화 헤알화 강세 또한 계속돼 여전히 브라질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시 1.63% 빠져..13개월 최저=브라질 상파울루 주식시장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1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5만96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로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2.5%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5일까지 브라질 증시에서 빼낸 자금은 8억6610만헤알(5억4900만달러 ) 이다.
브라질 경제를 떠받치는 에너지 원자재 주 약세가 장 하락을 주도했다.
최우량주인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주가가 1.25%와 1.88% 하락했다. 석유회사 OGX는 2.76% 떨어졌다.
브라질 2대 교역 파트너인 미국 경제 위기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추가 완화정책을 펼시기가 아니라고 밝혀 미국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헤지펀드 루멘어드바이저스의 시몬 노세라 공동 설립자는 “보페스파 지수 하락은 기업 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 호황과 하락의 순환을 향해가는 진정한 브라질 경제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 발목잡는 인플레이션과 헤알화 강세=지난 5월말까지 브라질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6.6%로 나타났다. 이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4번째로 6년 사이 가장 빠른 상승률이다.
아울러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경기 유치를 앞둔 가운데 인프라 시설 확충으로 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 기간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까지 브라질 정부가 공항과, 항구, 고속도로, 전력망 등 인프라 시설에 투자할 액수는 1600억 헤알로 추산된다.
마우로 레오스 로페즈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산업은행(BNDES)의 기업 대출 급증과 브라질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은 서로 대립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은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것은 넘어서 정부 당국자들에게도 골칫거리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차익을 노린 외국 투기자본(핫머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핫머니 유입에도 정부로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브라질의 현재 금리는 12.25%로 브라질은 올해 들어서만 기준 금리를 네 차례나 인상했다.
이달 초 헤알화는 1달러에 1.5580헤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999년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뒤 최고치로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6.4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해 완만한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헨하이머펀드의 아트 스타인메츠 최고투자책임자는 “브라질 실질 금리는 장기간에 걸쳐 낮아질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질 금리는 실질적인 금리부담을 말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금리수준을 말한다.
윌 랜더스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브라질 정부가 성공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면서 “브라질 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증시 부진에 주 원인으로 작용해왔다”고 덧붙였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 장관은 12.25%인 브라질의 기준금리를 지적하면서도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에 대해선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경제가 지난해 7.5% 성장한데 이어 올해 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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