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 나선 산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금융지주 인수 무산으로 좌절을 겪은 산은금융지주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민영화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강만수 회장 중심으로 그룹통합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상위 1% VVIP 고객'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산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최근 내부 임직원들과의 오찬을 갖고 스킨십에 치중하고 있다. 조직을 '큰 형님'처럼 끌고가겠다던 강 회장의 취임사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우리금융 인수 등 큰 이슈에 치중하느라 소홀했던 내부 단속에 나선 것.
산은 관계자는 "(강 회장이) 직원들과 부서별, 기수별, 동호회별 오찬을 통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강 회장을 만나본 직원들이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이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직원들과의 스킨십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우리금융 인수무산 직후 우체국예금, 농협 인수설 등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서도 (인수와 관련된)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며 "인수에서 자체수신 기반 확충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 인수 실패는 아쉽지만 산은에는 반드시 수신기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며 "일단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적당한 기회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산은 관계자는 "지점확대로 수신기반을 확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매물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대우증권, KDB 생명의 전국 지점망을 이용한 점포속 점포(BIB, Branch in branch) 설립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대우증권 지점은 100여개, KDB생명 지점은 60여개에 달한다.
단 이 경우 같은 지점안에 은행과 보험(또는 증권)의 고객이 겹치면서 경쟁관계가 형성돼 영업에 혼선을 초래하는 단점이 예상된다.
산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고객보다는 소수의 VVIP 고객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VVIP 영업을 강조하고, 증권사와 최고위층 고객을 공유할 것"이라며 "타 금융권 대비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부자 고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은금융그룹을 하나로 묶기 위해 스포츠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시에도 스포츠를 조직 통합의 매개체로 사용했다. 지난 5월 전 그룹 계열사가 참가하는 탁구대회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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