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기습인상'···명품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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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샤넬, 루이비통에 이어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국내 제품 판매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지난 2일을 기준으로 고프레, 다이노, 럭스 라인 등 거의 모든 제품 가격을 평균 3%가량 인상했다.

지난 5월 샤넬이 평균 25%, 6월에는 루이비통이 4~5%가량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7월이 되자마자 프라다 역시 '기다렸다는 듯' 가격을 올렸다.


프라다 관계자는 “환율 등을 반영해 가격이 일괄적으로 조정됐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소비자들은 명품업체들의 연이은 기습 인상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프라다 가방 구매를 계획 중이던 직장인 안지현(가명·27)씨는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면 구매 예정 고객에게는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난 1일 오전에 문의할 때만 해도 15일에 오를 것 같다고 하더니 갑자기 금요일(1일) 밤에 올린다고 통보를 하고 2일부터 가격을 갑자기 올려서 사람을 황당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 각 매장 프라다 점원들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본인들 역시 사전에 인상 계획을 듣지 못했다는 것. 한 매장 점원은 “1일 저녁 늦게 본사에서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명품들은 본사에서 갑자기 지침이 내려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명품 브랜드는 이달 들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고 관세가 인하되면 가격을 내려야 함에도 오히려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유럽산 의류(13%)와 구두(13%), 가죽가방(8%) 등에 부과되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 이들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도 해당 비율만큼 내려가야 하지만 업체 자체적으로 관세 인하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이들 업체는 최근 주력 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면서 한·EU FTA는 남의 일이라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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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한 관계자는 “가격이 갑작스레 오른 것을 우리도 알지 못했다”면서 “FTA 관련 지침도 유럽 본사에서 내려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 매출은 가격인상과는 상관없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이른바 '명품 빅3'의 올 상반기(1~6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루이비통의 올 상반기 매출은 2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고, 샤넬은 13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8%나 늘어났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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