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트랜스포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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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물량으로 승부하는 감독 마이클 베이가 돌아왔다. 1, 2편 통틀어 전세계적으로 15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흥행을 기록한 ‘트랜스포머’의 통산 세 번째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 3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가 이번 주 한국에서도 여름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서막을 연다. 전형적인 공상과학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남성 관객들의 대표적 로망이자 판타지의 두 요소들인 로봇과 자동차의 결합을 통해 영화에 관심없는 성인 남자들을 대거 극장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유독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한국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트랜스포머’ 1, 2편은 로봇과 망가, 아니메의 전통이 강한 일본에서는 ‘고만고만’한 블록버스터 흥행 성적인 5600만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한국에서는 1, 2편을 합쳐 1500만 명의 관객(9400만 달러)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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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트랜스포머 3’은 내러티브가 헐겁고 지루하다는 전편의 약점을 귀담아들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고심한 티가 역력하다. ‘트랜스포머 3’는 1960년 말 미국과 구 소련 사이에서 벌어진 경쟁적인 우주 탐사 뒤에 악한 디셉티콘과 선한 오토봇의 해묵은 원한이 있었다는 ‘음모이론’에서 시작된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낸 미국 정부는 달의 뒤편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한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역시 디셉티콘의 음모 때문에 발발한 사건이었다. 악의 정령인 디셉티콘은 세력을 규합해 지구를 멸망으로 몰아가려고 하지만 영웅 샘 윗위키(샤이어 라보프 분)와 오토봇들이 다시 일어나 지구의 운명을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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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아진 제작비와 발전된 CG 테크놀로지 덕택에 ‘트랜스포머 3’는 전편에 비해 훨씬 자연스러워진 액션 시퀀스를 선보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의 특수효과와 3D를 담당했던 디지털 도메인이 참여한 CG 장면은 ‘빵빵’ 터지며, 이제 세 번째 모험을 벌이는 샤이어 라보프의 연기는 물 흐르듯 유연하다. 새로 등장한 비밀 병기 ‘쇼크웨이브’와 점프 수트 ‘윙스트’는 보는 이를 압도케 하며, ‘범블비’와 ‘옵티머스 프라임’ 등 반가운 트랜스포머들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됐다. 적어도 볼거리라는 측면에서 ‘트랜스포머 3’는 ‘블록버스터의 궁극’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


마이클 베이는 “더 이상 ’트랜스포머 4’는 없다”는 말로 ‘트랜스포머 3’가 완결편임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아주 현명한 선택으로 들린다. 돌려 말하면 더 이상은 ‘트랜스포머’에서 새로운 것을 뽑아내기가 불가능하다는 말일 테니까. 사실 ‘트랜스포머 3’에서도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을 기대는 버리는 편이 좋다. ‘더 록’ 시절의 마이클 베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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