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종목보다 시장을 먼저 본다"
PB팀장이 말하는 VIP 트렌드
최근 PB센터에는 부쩍 고객 세미나가 늘어났다.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부자들의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럽과 미국의 문제들이 국내 증시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므로 증시 전망에 대한 세미나에 부자들이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문의 내용도 주도주에서 글로벌 증시로 바뀌었다.
유명 자문사대표를 초청한 증시전망세미나에 부자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언제 주가가 상승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애널리스트를 초대한 글로벌 증시 전망 세미나를 통해 하반기 투자에 대한 방향을 정하려는 부자들의 움직임도 많아졌다.
하반기 투자에 대한 부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면서 이들의 현금자산 비중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 투자에 대한 대비 자금이다. 지금 당장은 어디로 투자할지 결정하지 못한 순수 대기성 자금이다. 하반기 증시가 상승한다면 주식형 상품에,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 다른 곳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현금성 자금들이 MMW(Money Market Wrap)에 쌓여가고 있다.
현금성 자산 이외에 부자 고객들이 최근 많이 가입하는 상품 ‘BEST 3’에서도 최근 보수적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먼저 채권 펀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부자가 늘어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해외채권형펀드에 1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자금흐름의 정체를 보이던 채권펀드에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처럼 월지급식 상품이 인기를 보이고 있다. 부자들은 매달 받는 월지급액을 재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재투자 금액으로 적립식펀드, 변액보험에 재 투자하거나 ETF레버리지를 꾸준히 적립식처럼 매달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사모펀드도 인기다. PB센터에서 최근 만든 사모 ELS에 단기간 5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만기 3년 3개월에 7%정도 수익이 나는 KOSPI 200 주가 연계 사모 ELS와 13%정도 수익이 나는 현대차 한 종목만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대차 주가연계 사모 ELS였다. 공모 ELS의 경우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부자들 사이에서는 단일 지수형,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인기가 높다. ELS가 부자사이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이유는 한 분기동안 충분한 조정을 거치고 있고 지수나 우량종목이 단기적으로 불안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도 매력있는 가격과 밸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ELS 외에도 딤섬사모 채권펀드도 사모로 만들어 투자하고 있다. 기존 상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니즈들이 PB센터에서 투자자들끼리 사모 상품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원금 보존이나 하락에 방어하는 상품 투자도 늘었다. ETF인버스와 하락에 방어하는 ELS에 관심이 높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 우리투자증권의 ‘모아모아랩’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다. 이 상품은 3%의 수익률을 달성할 때마다 이익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전환해 운용하면서 안정성을 높이는 상품이다.
투자에도 융통성이 필요한 시기다. 하반기 비중과 전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증시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먼저 숲을 보고 나무를 보라.” 최근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길어지자 현 시점은 부자들에게 있어 종목 보다는 숲을 보다가 어느 정도 행동을 취하려고 움추려 있는 시점이다. 높이 나는 새가 다가오는 주식에 반짝 신경쓰며 지내고 있는 것이다.
남궁희 우리투자증권 Premier Blue 강남1센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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