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건 다 있는 ‘컨벤션센터’, 인근 집값도 올린다

교통·상업·문화시설을 한번에… 호재 끌어안은 대규모 분양단지 ‘어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형 컨벤션센터의 주변 집값은 다른 곳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춰진 이유에서다. 인근에 위치한 대형 상업시설과 업무·문화시설이 같이 개발되는 점도 시세를 꾸준히 자극한다. 높은 생활 편의성이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 코엑스, 경기 일산 킨텍스, 부산 해운대 벡스코 등이다. 코엑스가 위치한 서울 삼성동 일대는 우리나라 최고가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가 위치했다. 수십억원대 고급빌라와 단독주택이 위치해 있는 등 강남 지역에서도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 킨텍스가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시세 기준으로 아파트는 3.3㎡당 평균 1096만원이다. 인근 주엽동(3.3㎡당 1088만원)이나 일산동(3.3㎡당 896만원)과 비교해 최대 200만원이 높다.

부산에서도 벡스코가 위치한 곳은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높게 형성됐다. 벡스코가 위치한 해운대 우동일대는 해운대에서 가장 높은 3.3㎡당 88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의 부촌으로 불리는 해운대구 아파트의 평균 시세(3.3㎡당 753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높다.

시장 전문가는 “대형 컨벤션시설은 외국 바이어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로 호텔과 업무, 문화, 상업 등이 갖춰줘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러한 인프라들이 주변 아파트의 편의성을 높이기 때문에 인근 주거지역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역시 대형 컨벤션센터 인근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호재를 안고 있는 물량이 포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서울역, 김포공항 일대에서 대형 업무·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역 국제교류단지 인근=서울역사 북부지역 5만5800㎡에는 40층 규모로 컨벤션센터가 건립된다. 이곳에는 호텔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쇼핑문화시설 등이 조성된다. 북쪽에는 150ｍ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가 건설돼 오피스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또한 국제회의장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숙식과 문화체험관광을 책임질 360실 규모의 ‘특2급호텔’과 백화점, 아트플라자 등 문화·편의시설도 예정됐다.

이 일대 용산구 동자동에는 동부건설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9~지상 35층 3개동 총 278가구 규모다.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해 지하철 1·4호선과 인천공항철도, KTX 이용이 편리하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통한 서울 시내·외 이동도 쉽다. 사업지 주변에는 남산과 용산공원을 잇는 남산 그린웨이 사업 추진된다. 이로써 남산~용산민족공원~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 최대의 녹지공간이 탄생한다.

◇김포공항 인근=대형 컨벤션센터와 영화관, 쇼핑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김포공항 일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선 청사 앞 19만5000㎡의 주차장 부지에 복합상업 문화시설 ‘롯데몰 김포스카이파크’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는 호텔과 전시관, 백화점, 테마공원 등이 들어선다.

김포공항 일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는 ‘계양 센트레빌 2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포공항과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다. 전용면적 84~145㎡ 규모로 총 71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1차 아파트와 합칠 경우 1425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된다. 단지내 자전거 전용도로를 비롯해 산책로 등 대단위 편의시설도 예정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 인근=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지하 1~지상 4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인 컨벤시아가 지난 2008년 완공돼 운영 중이다. 인근에는 65층의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도 조성된다. 또한 롯데그룹은 1조원을 투자해 2014년까지 백화점, 마트, 멀티플렉스, 아이스링크 등이 들어서는 ‘송도 롯데쇼핑타운’을 개발하기로 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포스코건설이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1~지상 42층 12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64~125㎡ 총 1516가구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을 이용할 수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 및 제3경인고속화도로 등을 인접했다. 미추홀공원 및 호수공원이 가까워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교육시설로는 송도국제학교, 해송초, 해송중, 해송고 및 지구내 개교 예정인 초·중·고등학교가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전라북도 익산시=지방에서는 경상북도 경주시와 전라북도 익산시가 눈에 띈다. 한국수력원자력(주)는 경주시 신평동 보문관광단지에 컨벤션 관련 대규모 시설을 준비 중이다. 4만3364㎡ 대지에 3500석 규모의 대회의실, 국제 회의시장 등이 마련된다. 이 일대 용강동 용황도시개발지구에서는 KCC건설이 ‘경주 용황 KCC 스위첸’ 480가구를 분양한다. 경주에서 4년만에 신규 분양하는 물량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라북도 익산역이 위치한 중앙동과 송학동, 평화동 일대 18만5000㎡대지에는 주상복합 건물 등 대형 컨벤션센터가 건립된다. 2015년 개발이 완료되면 주상복합시설은 물론 상업 및 숙박, 문화 전시공간이 한 곳에 자리잡는다. 올 하반기에 제일건설은 익산시 모현동 배산지구 4블록에 ‘제일 오투그란데’ 753가구를 공급한다. 76~101㎡ 규모로 익산역과 익산고속버스 터미널이 가깝다. 모현초?고현초?제일고?원광여고 등이 인접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배경환 기자 kh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