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나라당은) 정치 논리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둬야 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건의했다.
먼저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우리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야 국민 앞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하셨다"며 "당이 하나가 돼서 민생을 해결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경제지표는 괜찮은데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심각하다고 전했다"며 "이에 대통령은 저소득층이나 민생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말씀을 하셨고 앞으로 국정의 중심을 서민과 민생, 저소득층 중심으로 가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는 "북한에 대해서도 말씀이 있으셨는데 대통령이 직접 할지 통일부나 정부가 할지는 모르겠는데 북한 상황과 관련해서 국민께 설명을 하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 총선을 앞둔 상황에 당직과 관련한 의견이 오갔냐는 질문에 "당직이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힘써달라 하셨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회동 결과에 대해 직접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국내외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 밝은 표정으로 들어온 박 전 대표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50~60명의 취재진의 열기에 살짝 놀라기도 했으나 이내 웃음을 지으며 취재에 응했다. 박 전 대표는 브리핑 내내 밝은 표정을 보여 의미 있는 회동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이날 직접 브리핑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회동은 7차례 있었으나 일반적으로는 청와대나 당 대변인 등이 회동 결과를 발표해왔다.
때문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그동안 조용한 모습을 보였던 박 전 대표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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