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의 롤러코스터 주가를 만들어낸 주체는 흔히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일개 부품업체가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개미들은 6일간 4번의 상한가를 만들며 주가를 요동치게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그는 "개미들이 이번 사태로 자동차 산업에서 유성기업이 갖는 독보적 위치와 존재감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기업가치 증가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 것은 나름 합리적인 추론처럼 보이지만 '양날의 칼'처럼 이면에 숨은 위험성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세운 유성기업의 힘은 현재는 '숨어있던 진주'의 발견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론 유성기업에 오히려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독과점 납품의 문제점을 경험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체기업을 찾는 등 공급원 다변화에 나서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유성기업에겐 악재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는 주가도 곧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상투를 잡은 개미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묻지마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사실, 그리고 투기는 시장과 자신을 함께 망칠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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