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중 최다여성 임원 보유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남녀차별 인식은 여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특히 여성 두 분이 나온 것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테크니컬 브리핑에 참석한 후 밝힌 소감의 한 대목이다. 여기서 여성 두분은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와 나승연 유치위원회 대변인을 지칭한다.

이같은 평가가 아니더라도 이 회장은 평소 여성인력을 높이 평가하고 남녀차별 폐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오면서 삼성그룹은 현재 국내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34명의 여성 임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올 3월에는 80명의 여성 부장을 새롭게 탄생시키면서 부장 명함을 갖게 된 삼성 여직원은 모두 211명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직원의 능력을 성(性)별이 아니라 능력으로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녀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U 5/6월호에 따르면 삼성 임직원 48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 중 41.9%는 직장내 남녀 불평등이 ‘매우 줄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불과 11.3%만이 이같이 답했다.


물론 여성응답자 중 45.9%가, 남성 중에는 32.7%가 직장내 남녀평등이 ‘약간 줄었다’고 답해 전반적인 인식 및 제도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부드러운 여성’과 ‘터프한 남성’으로 규정된 성별 관념은 여전했다.


남성 응답자 중 49.9%는 여자동료와 함께 일하면서 도움받는 부분에 대해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친화성’이라고 답했다. 또 여성 응답자 중 53.6%는 남자동료로부터 도움받는 일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힘 쓰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직 남녀 차이가 남아있다면 어떤 부분이냐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 중 33.1%가 '사내복지’, 즉 추가적인 혜택이 여성들에게 주어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의 32.4%는 “남성이 주요 부서 및 업무의 독차지’, 또 31.1%는 “유리천정을 뚫고 승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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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최다 여성임원 보유 현황에서 볼 수 있듯이 삼성 내에서 여성이라고 평가절하 당하거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한직으로 배치하는 일은 절대 발생할 수 없으며 철저히 능력에 의해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녀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직 임직원들 사이에 존재하는데 이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과 흐름을 같이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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