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 호재, 이번엔 통할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내 1ㆍ2 ㆍ4주구(도시관리계획상 주거단위구역)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함에 따라 강남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다시 힘을 받게 됐다.
반포주공 1단지는 4개 주구, 총 3590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안전진단을 통과한 1ㆍ2 ㆍ4주구는 2358가구(조합원 기준)로 이뤄져 있다. 1ㆍ2ㆍ4주구는 현재 조합 설립 예비추진위원회 단계로 앞으로 '추진위 설립→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3주구는 별도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안전진단을 거쳐 현재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상태다.
반포주공 1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지지분이 전용면적보다 넓어서다. 대지지분은 아파트 전체의 대지면적을 가구 수로 나눈 수치다. 따라서 대지지분이 넓을수록 재건축 이후 받는 집의 규모가 커진다.
이곳이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 중인 반포유도정비구역(202만6268㎡)에 포함돼 있어 재건축 기대감이 높다. 특히 신흥 부촌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 자이보다 한강과 더 가깝다. 반포유도정비구역은 서울시가 아파트로 둘러싸인 한강변 일대를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공원, 문화공간이 공존하는 친환경주거지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강 공공성 회복 프로젝트다.
다만 현 시점에서 투자가치가 있느냐는 것이 사업의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주거 쾌적성 측면에서는 한강변에 인접한 만큼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 자이에 비해 한층 유리하다느 평가다.
하지만 현 시세에 재건축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실례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반포주공 1단지 107.47㎡는 20억원에 거래됐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117.12㎡의 실거래가는 21억원이다.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초고층 개발이 가능하지만 25%가량을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점과 전략정비구역 이후 개발이 진행된다는 점도 따져볼 점이다. 일반 재건축 사업에 비해 주민 부담이 큰데다 사업도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소형·임대주택을 일정 부분 이상 지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이럴 경우 '부촌'으로서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침체된 재건축 시장에 하나의 신호가 나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안전진단 자체가 사업 초기란 점과 현재 재건축 시장이 불황기라는 점에서 과거 호황기를 재연할 만큼의 호재가 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소형평형 의무비율과 기부채납 등과 관련된 주민 정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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