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인상..아파트 분양가 상승 부담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비용부담을 안게된 건설업계가 분양가 인상 등 자구책 마련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건설 시장 침체로 아파트 분양가에 자재가격 인상분을 적용시키는 것도 쉽지 않아 업계는 구매와 판매, 양쪽으로 이중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달초 H사를 비롯한 주요 시멘트업체가 납품단가 인상안을 거부한 주요 건설업체에 시멘트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납품가 인상안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게다가 국내 시멘트업체의 시멘트를 쓰는 144곳의 건설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이 가격인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며 문제의 심각성을 키웠다.
현재 시멘트가격은 t당 6만 7500원 수준이다. 쌍용시멘트 관계자는 "우리는 '가격 인상'이 아니라 '가격 복귀'라는 표현을 쓴다"며 "지난 해 5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이번에 원래의 제 가격인 6만7500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멘트 가격인상은 분양가 책정 등에 영향을 미친다. S건설사 관계자는 "호황기라면 원자재 가격상승을 이유로 분양가 상한제 폐지나 분양가 인상을 도모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힘든 상태"라고 한다. 평당분양가를 30만-40만원 낮춰도 잘 나가지 않는데 분양가를 높여봤자 득될건 없다는 말이다.
실제 건설사의 가격 부담율은 어느 정도일까? 레미콘가격 상승률을 0.5% 정도로 볼때 분양가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분양가 상한제에 의한 3.3㎡당 기본형 건축비 492만원에서 2만 5000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다. 시멘트 뿐 아니라 철근 등 다른 자재 가격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 고장력 철근 10mm는 지난해 6월기준 76만원에서 현재 82만 5000원으로 8.55%나 인상됐다. 이모든 자재가격 인상은 분양가에 더욱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한편 시멘트 업계의 납품가 인상 요구에 건설사들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유력 건설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업체 요구사항을 개별 건설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주기로 몇몇 건설업체들은 이미 얘기가 다 되어있는 걸로 안다" 며 '울며 겨자먹기'식의 가격인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렵지만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담합'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멘트, 건설, 레미콘업계의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른 합법적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올 연초 레미콘 업계는 공정위에 한시적인 2년간의 담합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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