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기록 경신 가능성 높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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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태환이 14일 다시 호주 브리즈번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목표는 7월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의 세계기록 경신이다.


컨디션은 지난 1차 훈련을 통해 끌어올렸다. 2차 훈련의 핵심은 실전감각 회복. 6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에 출전, 마이크 펠프스(미국) 등과 전초전을 치른다. 대회 전까지 그는 브리즈번에서 스피드 올리기에 주력한다. 오는 22일부터는 3주간 호주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멕시코에 머문다. 해발 1,900m의 고지대인 산 루이스 포토시의 랄로마 고지훈련센터에서 폐활량을 늘리는 한편 턴 기술 등을 점검한다.

이는 세계기록을 향한 맞춤식 코스다. 박태환의 폐활량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000cc에 미치지 못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 양은 7000cc에 육박했다. 1차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도 6900cc를 유지했다. 박태환의 후원사인 SK텔레콤 스포츠단 관계자는 “1차 전지훈련에서 수영과 체력을 각각 75%와 70%가량 끌어올렸다”고 했다. 2차 훈련 목표는 각각 85%와 90%다. 100%는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때로 내다본다.


러닝과 수영훈련 등으로 폐활량은 현재 7000cc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지대 훈련을 통해 더 높은 수치에 도전한다. SK텔레콤 스포츠단 관계자는 “멕시코 전지훈련은 가장 중요한 훈련이 될 것”이라며 “박태환의 한계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태환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멕시코는 처음 가보지만 어떻게 연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여느 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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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 표정은 밝다. 이는 경신 가능성을 드높이는 원동력이다. 2009년만 해도 그는 대회를 앞두고 경쟁에 대한 부담을 숨기지 못했다. 본래 성격이 내성적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칩거생활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얼굴은 긍정으로 가득 찼다. 특히 마인드컨트롤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낸다. 박태환의 라이벌 쑨양(중국)은 지난달 5일 중국 춘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48로 우승했다. 지난해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 3분 41초 53보다 0.05초 앞섰다. 하지만 박태환은 개의치 않았다. “자극을 받는다”면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쑨양의 기록에 어떻게 대처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가 기록을 내기 전부터 스스로 세웠던 목표대로 훈련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를 이기려고 훈련, 시합을 하진 않는다. 그 정신 덕에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지금은 세계기록을 넘기 위한 훈련에만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 박태환이 넘보는 세계 기록은 이안 소프의 3분40초08이다.


경신을 향한 보완작업은 순조롭다. 마이클 볼 코치의 조련 아래 순조롭게 단점을 수정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턴. 이전 경기까지 발목을 잡았지만 최근 수준급 실력으로 돌아섰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벽을 차고 나가는 힘은 훨씬 강해졌다. 퀵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멈칫하는 버릇이 남아있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수영관계자는 “볼 코치가 박태환을 가르치며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턴”이라며 “이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50% 이상 보완을 해냈다. 세계선수권에서 더 나아진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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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g 이상 늘어난 체중도 고무적이다. 박태환은 완벽에 가까운 영법을 갖췄지만 상체와 팔 근력에서 서구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갖췄다. 보완을 위해 그는 최근 근력 및 파워 증진에 총력을 기울였다. SK텔레콤 스포츠단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도 팔 및 상체 근육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스트로크와 캐치 업을 전보다 수월하게 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팔로 물을 끌어들이는 동작에서 더 강하게 물을 챌 수 있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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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질병으로 불린 초반 50m 부진도 함께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 그는 가벼운 몸무게로 잠영에서 매번 파워 부족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근력과 폐활량 증가로 기량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한 수영관계자는 “1500m 출전 포기로 여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며 “세계기록에 대한 열망이 높은 만큼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마찰 많던 이전 코치 시스템을 벗어난 뒤로 성적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스스로 기술 등의 부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채찍질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세계기록은 넘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키를 쥔 박태환은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중국에서 좋은 기억이 분명히 있다”며 “상하이에서 경기한 경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기후에 대한 적응만 완벽히 해낸다면 목표로 삼은 것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달이 채 남지 않은 세계선수권. 세계기록 경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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