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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이사회 홍일점은 정재계 '연줄' 핵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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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추천 표를 받는 여성들은 한정돼 있어 여러 기업 이사회에 발을 걸치고 있는 '문어발' 여성들이 많다고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기업 이사회 여성 '홍일점'은 정재계(政財界) '연줄' 핵심인사라는 말 까지 나오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1998~2001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역임한 찰린 바셰프스키(Charlene Barshefsky)는 임기가 끝나자마자 여러 기업의 이사회 자리를 꿰차 집중 관심을 받은 여성 중 한명이다. 바셰프스키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에스티로더, 스타우드 호텔, 인텔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의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던 에디스 홀리데이(Edith Holiday), 빌 클린턴 정부서 노동장관을 지낸 알렉시스 허먼(Alexis Herman) 등도 모두 미국 4~5개 기업 이사회에 발을 담구고 있는 여성들이다.

아직까지 기업 이사회 의석 대다수는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 기업 자문기관 캐터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이사회에 참석하는 여성 임원 비중은 15.7% 뿐이었다.

영국의 경우도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 영국 100대 기업 중 8곳에서, 오직 1개의 의석만 여성 임원이 차지하고 있다. 로드 데이비스 영국무역산업부 장관이 2015년께는 기업 이사회 25%가 여성들의 몫일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비중이다.
FT는 기업 이사회 의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이 마저 소수의 여성들이 중복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개 이상의 미국 대기업 이사회 의석에 앉아본 남성 임원 수가 59명인 반면, 여성은 21명이나 됐다.

기업 경영 감시기관 더 코퍼레이트 라이브러리(The Corporate Library)의 릭 마쉘 애널리스트는 "일단 한 기업 이사회에 여성이 들어오게 되면, 이 여성은 곧 다른 기업들로부터 추천을 또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가 지은 베스트셀러 '링크'란 책에서 포춘 1000대 기업 대부분의 중요 자리는 소수 능력자들이 꿰차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논리인 것이다.

제리 데이비스 미시건대 경영학 교수도 "주요 기업 이사회 의석에는 대부분 여성들이 1명씩은 꼭 껴 있지만, 이들은 동일인물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 위원으로 추천되는 여성들은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경력자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거나 학술적 연구에 조예가 깊은 저명인사들이 많다"고 공통점을 꼬집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뿐 아니라 여성 임원 할당제를 채택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2003년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먼저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을 40%로 정해놨는데, 이 때문에 기업들 사이에서는 '몇 안 되는' 유명한 여성들을 스카우트 하기 위해 쟁탈전이 치열하다.

투자 및 기업 자문 회사 아리아드네 캐피탈의 줄리에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새롭게 등장한 여성 기업인 세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업 이사회 의석에 앉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여성들은 기업 내부에서 찾아보면 많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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