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핵심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시각차다. 4.2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 안상수 대표 등 현 지도부는 지난 7일 비상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정의화 국회 부의장을 위원장으로 결정했다.

친이계와 소장파는 정의화 비대위 체제 출범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왔다. '새로운 한나라' 소속 중심의 소장파 의원들은 정의화 체제에 반발하며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소장파의 주장은 점령군식 횡포에 가깝다며 정의화 비대위 체제 고수를 주장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사무처는 11일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현행 당헌·당규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부의장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 부의장측 관계자는 1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에 대한 유권해석은 전국상임위원에서만 가능하다"며 "당헌 30조와 26조 규정이 충돌된다. 효력 여부를 떠나서 법적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양측의 논란이 확산되면서 11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의원총회는 한나라당의 향후 진로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권한대행 문제는 물론 비대위 구성 문제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만일 친이계와 소장파가 이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양측의 갈등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AD

당 일각에서는 소장파가 정의화 체제를 인정하는 대신 비대위 구성에서 좀 더 실리는 챙기는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비대위원에 추가로 충원해 당의 쇄신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정 부의장 측이 이러한 방안을 수용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비대위원 추가 선임 여부를 놓고도 격론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한편, 한나라당 비대위는 총 13명으로 구성돼있다. 위원장은 정의화 부의장(4선)으로 결정됐고 위원으로 초선에 김선동, 김성식, 신영수, 윤진식 의원(4명), 재선에 박순자, 차명진 의원(2명), 3선에 원유철, 김성조, 김학송 의원(3명), 원외로는 정용화 당협위원장이 결정됐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포함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