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극작가가 풀어낸 〈국가란 무엇인가〉
-신봉승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1만4000원
‘원로 현역극작가’ 신봉승씨가 신간 <국가란 무엇인가>를 펴냈다. 국가의 품격과 지식인의 책무를 내용의 중심에 놓고 저자가 명쾌하게 짚어낸 정신은 바로 인문학이다. 서울 인사동 저자의 집필실에서 만난 그는 “우리 인문학의 역사는 조선 성리학의 기초 위에서 성립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조선 성리학의 정신이 우리 인문학의 조건입니다”라고 풀이했다. 이는 책 내용의 저변을 관통하는 맥(脈)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의 현대사가 어둠의 질곡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참담한 것은 “국가에 대한 지식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랐기 때문”임을 지적하고 지식인의 역할을 매우 중시했다. 오늘날 정당이 있고 기업은 있는데 과연 국가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교육 현장에서 한글은 가르치는데 그 중심에 국가는 과연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는 지식인들이 가꾸어야 하는 최선의 가치입니다. 지식인들의 역사인식은 국가를 위해 꽃 피어야 합니다”라며 “나라에도 혼이 있어야 빛이 난다는 사실은 나의 신앙”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국가의 정체성을 역사 관점의 연동에서 찾고 있다. 땜질 방식은 궤도에서 벗어나고 그러면 한 발짝도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을 역사에서 특히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으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우리 민족의 판례집 같은 것입니다.
책은 총 15편의 글들을 3부로 나눠 묶었다. 저자는 ‘CEO 마인드와 국가 경영’에서 “이른바 현대 경영 마인드는 조선왕조의 국가 경영에 적용되었던 제왕학에서 한 치의 착오도 찾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다만 사용되는 말이 현대의 기업용어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세종의 성공적 통치철학의 핵심 가치를 “통치자의 미래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비전 제시와 실행 의지의 솔선수범”으로 분석했다.
조선시대 최고 지식인은 대개가 이상 국가 지향을 나라 사랑에 기조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그는 “우리의 역사, 우리의 정신이 곧 우리의 인문학”이라고 다시 환기시켰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확고한 신념은 “나라,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라고 확인해줬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기업 연구소, 금융계 등 대중강연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희수(喜壽)를 넘긴 저자는 “국가든 경제조직이든 인문학적 근본을 중심에 놓지 않으면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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