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달러 약세로 금값이 마침내 온스당(약 28.35g) 1500달러 고지를 찍었다.


금값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00달러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2%, 2.2달러 상승한 온스당 1495.1달러(약 162만원)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500.5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5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은 지난 4주 동안 5%, 지난해의 경우 28% 뛰었다.


그러나 금값은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N머니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금값은 과거 최고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사상 최고가는 지난 1980년 1월21일 기록한 825.50달러로, 이를 현재 물가수준으로 환산하면 2211.65달러에 해당한다”고 이날 전했다.

리스크평가업체 첵리스크의 닉 불먼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가치 하락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 것”이라면서 “금값은 연내 1625달러까지 치솟고 장기적으로는 2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값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것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이다. S&P가 지난 18일 막대한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증했다.


등급전망 강등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더욱 부각됐다. ICE 달러지수는 75.078로, 전장보다 0.59% 빠졌다. ICE 달러지수는 유로, 엔, 파운드, 스위스프랑, 캐나다달러, 스위덴 크로나 등 미국 주요 6개 교역국의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도 금·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한도는 14조3000억달러인데 미국의 지난해 말 기준 정부 채무는 14조252억달러다. 한도를 높이지 않으면 국채발행을 더 할 수 없게 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갚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중국도 금값 상승에 한 몫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CNBC는 투자회사 카넌드럼 캐피털의 브라이언 켈리 애널리스트 말을 인용, "중국에서 정기예금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라면서 "예금주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내 금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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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에서 예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07년 당시 금 가격은 51% 뛰었다”면서 “이를 현재 가격으로 계산하면 금값은 온스당 22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 소재 킹스뷰 파이낸셜의 매튜 제만 애널리스트는 “재정위기,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통화가치 하락 없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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