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도호쿠 대지진 당일 지하철 운행 중단으로 대혼란을 겪으면서 일본인들이 자전거를 다시 찾고 있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 상승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자전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대지진 이후부터 이달 초까지 일본 자전거 전문업체 아사히의 간토 지방(도쿄도와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현)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세 배 증가했다.

아사히의 시모다 스스무 사장은 "대지진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버스로 사람이 몰렸고 심각한 교통체증을 불러왔다"면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자전거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하루 약 800만 명을 수송하는 도쿄 지하철의 운영이 지난달 11일 대지진으로 중단되면서 통근자들은 택시를 잡기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거나 밤새 걸어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일부는 귀가를 포기하고 도쿄에서 하룻밤을 묵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대지진으로 큰 불편을 겪은 도쿄 통근자들이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시모다 사장은 "손님들이 몰리면서 일부 매장은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해야 했다"면서 "향후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유가 상승 등의 이유로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 자전거 제조업체 자이언트는 "일본 자회사 매출이 지난달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이언트의 제퍼리 슈 대변인은 "일본 자회사에서 지난해 9만개의 자이언트 브랜드 자전거를 판매했다"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도 자전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10년 전 필리핀에서 도쿄로 이주한 마이클 바딜라씨는 지난달 16일 2만 엔을 주고 자전거를 구입했다. 그는 “대지진 당일 친구가 사무실에서 오후 4에 출발했지만 밤 11시가 되서야 집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올라 자전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의 사토 아키노리 애널리스트는 “대지진 당일 대중교통 시스템의 혼란 뿐 아니라 휘발유 가격 상승이 자전거 수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간토 지방 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내년 2월20일 마감되는 2011년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329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익은 11% 증가한 24억엔을 예상했다.


아사히의 시모다 사장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매출이 이만큼 증가한다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매출 증가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지속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사히 매장을 향후 2년 동안 33% 늘린 315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매출은 연간 500억 엔으로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도 현재의 12%에서 20%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17년에는 매장을 500개로 늘려 매출을 600억~700억 엔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전거의 인기에 자전거 관련주 주가도 상승세다. 아사히는 지진 이후 8.6% 올랐고, 자전거 기어 및 브레이크 제조업체 시마노는 4.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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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의 히라타 요시히로 사장은 “아사히의 매출 증가는 우리의 주문 증가로 연결된다”면서 “지진 이후 주문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마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닛케이225지수에 상장된 기업 평균 1.25배보다 높은 2.31배에, 아사히는 3.3배에 거래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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