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위 빼앗긴 렉서스, 디자인 교체로 재도약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도호쿠 대지진 여파로 올 1분기(1~3월) 미국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긴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가 디자인을 교체해 재도약에 나선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렉서스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2011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LF-Gh'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마크 템플린 렉서스 북미시장 이사는 “하이브리드 컨셉카 LF-Gh(Lexus Future Grand Touring hybrid)는 렉서스의 새로운 얼굴”이라면서 "LF-Gh의 디자인 컨셉은 향후 몇 년 동안 출시할 여러 신차에 적용될 것이며 핸들, 시계, 계기판 등 내부 디자인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래된 디자인과 리콜 사태로 이미 미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렉서스는 지난달 11일 대지진에 따른 생산 부족 문제까지 처하면서 올 1분기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3위로 밀려났다. BMW가 1위로 올라섰고,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2위를 차지했다.
이 상태라면 지난 11년 동안 지켜온 미국 고급차 시장 연간 1위 자리까지 빼앗길 위기다.
도요타는 1990년대에 렉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후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첫 선을 보인지 10년 후, 렉서스는 메르세데스와 BMW, 제너널모터스(GM)의 캐딜락 등을 제치고 미국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도요타가 렉서스를 유럽과 일본, 중국 시장 확대로 초점을 전환하면서 렉서스의 미국 시장 위기가 시작됐다. 다른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BMW와 메르세데스, 아우디 등 라이벌들은 최신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지난해 운전석 바닥 매트 결함에 따른 급발진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데다, 지난달 대지진으로 공급부족까지 발생하면서 렉서스의 1분기 미국시장 판매량은 4.4% 감소했다. 렉서스 RX 350 SUV 모델을 제외한 모든 렉서스 모델이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지진에 따른 조업 중단 타격이 컸다.
도요타는 18일 오전부터 일본 내 모든 공장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부품 조달 문제로 생산량은 정상 가동시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생산 부족에 따른 타격은 지속될 전망이다.
렉서스의 위기가 BMW와 메르세데스, 캐딜락, 폭스바겐의 아우디 등 다른 고급차 브랜드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되고 있다.
렉서스 IS, ES, LS 모델은 미국 고급차 시장의 베스트 셀러였지만 최근에는 BMW와 메르세데스, 아우디의 최신 모델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는 고유가로 에너지 절감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좀 더 작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는 뉴욕오토쇼와 상하이오토쇼에서 좀 더 작은 A클래스 컨셉카를 선보인다. BMW는 미니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렉서스 LS와 같은 성능이지만 표준사양은 더 뛰어나고 가격은 더 저렴한 현대차의 고급 세단 에쿠스도 렉서스를 위협하고 있다.
GM의 커트 맥네일 캐딜락 판매부사장은 “캐딜락 SRX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늘었다”면서 “렉서스 RX350 점유율은 1%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캐딜락의 올 3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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