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평 리얼스코프 대표 "빅뱅 콘서트 노하우 콘텐츠 협업 경쟁력 자신"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전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아바타' 개봉 이후 불과 1년여만에 3D는 미래 신사업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엄태평 리얼스코프 대표는 3D시장의 가능성에 일찍 눈을 뜬 사람이다. "2000년대 초부터 3D가 대세가 될 거라고 예상해왔습니다. 처음 3D 영상을 보고서 영상의 패러다임이 곧 바뀔 거라고 생각했어요."

엄태평 리얼스코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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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영상을 한 번 접하면 3D가 아닌 건 볼 수 없다'고 단언하는 그의 경력은 이색적이다. 처음에는 컴퓨터 엔지니어로 출발했다가 우연히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애니메이션 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영화 CG, 광고 등으로 영역을 넓힌 엄 대표는 2002년께 3D 촬영 카메라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지금처럼 3D가 화제가 되기 한참 전이다.


출발점은 카메라 개발이었지만, 3D에 대한 엄 대표의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D 기술 개발만 가지고는 더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실제 촬영기술이나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더 나아가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3D 시장 성장의 발판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3DTV를 아무리 팔아봤자 볼 것이 없다면 무용지물이죠. 콘텐츠가 뒤따르지 않으면 시장 자체가 정체됩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리얼스코프는 '3D 토털 서비스 업체'를 표방한다. 토털 서비스라는 이름처럼 기획 단계부터 촬영 현장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전부 담당한다. 영화사, 연예기획사 등 기존 콘텐츠 업체와 손을 잡고 경쟁력 있는 3D 콘텐츠를 발굴해 내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엄 대표는 빅뱅, 슈퍼주니어 등 한류 스타들의 콘서트를 3D로 만들어 극장 개봉하기에 이르렀다. "적은 예산으로 먼저 시작하기에는 공연영상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국내에서는 김종학 프로덕션과 풀3D 드라마 '신의'를 함께 기획한다 영화화도 함께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밖에도 중국에서 1억달러가 들어가는 영화 '손자병법'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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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대표가 생각하는 3D 콘텐츠 제작의 키워드는 '협업'이다. "혼자서 모든 걸 다 하려면 어렵습니다. 어떤 회사도 A부터 Z까지 다 갖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협력을 통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술력이 없는 업체에게는 기술을 얹어 주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리얼스코프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며 해외 필름 마켓을 두루 겪은 경험을 살려 해외배급과 마케팅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 엄 대표의 구상이다.

아직 3D시장이 초기인 만큼 리얼스코프 역시 신생 업체다. 그러나 엄 대표는 자신만만하다. "3D 콘텐츠 시장에서는 우리 나라가 결코 헐리웃보다 늦지 않다"며 "지금 치고 나가면 3D 영상산업의 전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게 그의 얘기다. 그만큼 그는 한국을 넘어선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중국은 인적, 물질적 자원이 많은 무궁무진한 시장이예요.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동유럽도 있어요. 서양식 문화지만 생산단가가 낮아서 적은 비용으로 해외 시장에 내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거든요." 그는 "3D는 새로운 패러다임인만큼 앞서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부딪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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