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업체 바즈라는 꽃잎을 주얼리로 가공하는 세계 유일의 기술을 자랑한다.

주얼리업체 바즈라는 꽃잎을 주얼리로 가공하는 세계 유일의 기술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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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정준영 김현희 조유진 인턴기자]“이 꽃잎 한번 만져보세요. 접히죠? 던져도 깨지지 않아요. 영원히 지지 않는 단 한 송이뿐인 꽃입니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한국주얼리페어 행사장. 꽃잎을 그대로 가공해 만든 바즈라의 골드 주얼리 제품을 본 바이어들은 꽃잎을 이리저리 접어보기도 하고 꽃의 정교한 생김새에 탄성을 자아내며 놀라워했다.

자연 그대로의 꽃잎을 암술과 수술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한국 주얼리 세공기술에 외국인 바이어들도 혀를 내둘렀다. 0.2㎜~0.3㎜로 가공된 꽃잎 한 장 한 장, 꽃술이나 시든 꽃의 질감까지 담아내는 기술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것.


'2011 한국주얼리페어'에서 만난 한국 주얼리 제품들은 명품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나 이태리 제품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영부인들을 위해 제작한 주얼리 특별전 등은 한국 주얼리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 했다.

미래 주얼리디자이너들의 활약과 소규모 업체들의 아이디어 제품도 돋보였다. 각 대학 단위로 출품한 전시부스에서는 예술미와 창의적인 기교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얼리 관련학과 학생들이 창업과 산학협동으로 출품한 제품들 중에는 순수한 보석의 느낌과 도시적이고 대담한 콘셉트의 주얼리가 가득해 한국 주얼리 산업의 미래에 희망을 품게 했다.


한국 주얼리 시장 규모는 4조5393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34.7%가 예물시장. 귀금속 보석 사업체 수는 지난 2008년 기준 1만5560개로 2000년 1만7915개에서 15%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감소세에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나 명품 주얼리 업체들에 밀려, 도매업체가 집중돼 있는 종로 귀금속 상가는 '개점폐업' 상태다.


부스에서 바이어를 맞이하던 김지은 바즈라 대표는 “국내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너무 낮다”면서 “세계 어디 내놓더라도 기술자들의 실력은 인정받는데 'made in Korea'에 담긴 주얼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전재일 한국무역협회 전시마케팅실 실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뛰어나 정교함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주얼리는 '브랜드 싸움'이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밀수품 등 블랙마켓이 여전히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전 실장은 “주얼리는 사치품으로 분류돼 특별소비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무자료 거래, 즉 밀수품들이 오픈마켓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양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나와야 주얼리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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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여건 속에서도 국내 주얼리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성구 젬브로스 이사는 “우리가 전세계 기능대회를 휩쓸 만큼 빼어난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아직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명품화된 고유의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유명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의 경우 제작원가 대비 10배의 가격에도 지불의사를 지닌 고객들이 줄을 선다”고 말했다.


젬브로스는 국내 고객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기 위해 지난 2000년 '지오로'라는 이름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매출이 30% 정도 증가하고 있다. 바즈라 역시 '지나'라는 브랜드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정준영 인턴기자 foxfury@
김현희 인턴기자 faith100@
조유진 인턴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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