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기고]VIP들이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은
김중석 미래에셋증권 잠실지점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월말 이후 조정세가 완연하던 시장이 일본 지진이라는 홍역을 이겨내고 W자를 그리며 두달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유럽의 불확실성 고조와 일본 지진 복구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이어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우리 시장의 방향성을 점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펀드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까? 여전히 일반 고객분들은 최근 수익률이 좋은 펀드, 설정액이 증가한 펀드를 선호한다. 운용을 잘하던 펀드가 앞으로도 잘할 확률이 높고, 그래서 인기를 끈 펀드가 더욱 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VIP들이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은 참고할 만 하다.
첫째, VIP는 펀드가 효율적인 운용을 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와 검증 가능한 운용기간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물론 해당 펀드가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지, 또 그 기간이 일시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그러한지를 점검한다.
둘째,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펀드, 즉 표준편차가 작아 안정성이 높은 펀드를 선호한다. 또 동일한 위험에 대해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는지를 나타내는 샤프지수와 개별펀드의 실제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가정한 경우의 수익률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젠센의 알파값을 체크한다. 쉽게 말해 위험을 감수한 만큼 좋은 결과를 보인 펀드를 찾는다는 말이다.
셋째, 시장 전체의 수익률변화 대비 해당 펀드의 수익률 변화 정도, 즉 베타값을 체크한다. 시장이 올라갈 때는 베타값이 1보다 큰 펀드에 비중을 높여 상승의 수혜를 받고, 시장이 하락의 징후를 보이면 베타값이 1보다 작은 펀드에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VIP들은 반짝 스타보다 꾸준한 모범생을 선호하며, 위에서 언급한 펀드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시장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해 각 상황에 맞게 그 비중을 조절해 나가고 있다. 이미 검증된 투자방법인 적립형 투자와 지역적 분산을 기본으로 컨슈머, 인프라, 커머디티 등 섹터별, 스타일별 투자를 적절히 안분하는 것은 물론이다.
자산이 풍부한 VIP들만 가능한 투자방법이라고? 그렇지 않다. 자산의 규모가 작더라도 그 규모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비율을 조정해가면 일반 투자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개인이 일일이 이러한 수치와 변화상황을 다 맞출 수 없기에 자산관리사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펀드오브펀드' 가 출시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손쉽게 지속적으로 우수한 펀드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동 펀드들은 먼저 펀드를 일반주식형, 중소형, 기타 등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고 각 유형별 우수 펀드들을 위에서 언급한 기준들에 맞춰 점수를 매긴다. 그 후 그 점수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우수펀드를 바구니에 꾸준히 담고 그렇지 못한 펀드를 퇴출시키는 이른바 '서바이벌 방식'의 운용을 하는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관리 시장은 진화하고 있다. 다만 그 진화의 중심에는 분산투자라는 변치 않는 명제가 있음을 잊지 말고 몸소 실천해보자.
김중석 미래에셋증권 잠실지점 PB센터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