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분할 10년 전력그룹, 다음 10년은 '글로벌 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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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이 한전과 한수원, 5개 발전사로 쪼개진 발전분할이 2일로 10주년을 맞았다. 전력사업구조개편에 따라 2001년 4월2일 한전의 발전부문이 분할됨과 동시에 전기요금 등 전력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전기위원회가 탄생했고 전력을 사고파는 시장을 관리하는 전력거래소가 출범했다.


지난 10년간 전력산업이 외형적인 성장을 해 온 이면에는 발전사 민영화 중단과 전력산업에서의 경쟁체제 도입 실패 등의 어두운 면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전력그룹사들은 향후 10년을 저성장 기조가 고착된 국내 시장을 탈피해 원전과 석탄ㆍ액화천연가스발전소, 복합화력(연료로 1자 가스터빈을 돌리고 배기가스열을 보일러에 통과시켜 다시 증기터빈을 돌림)발전소 등의 발전수출을 통해 2020년 경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발전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전력개편 10년 끊이지 않은 잡음=국내 전력산업은 중앙집중식 공급계획에 따른 경직성과 가격규제ㆍ경쟁부재로 인해 시장 메커니즘을 상실하는 등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 정부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1999년 1월 전력산업 구조개편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2000년 12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2001년 4월부터 발전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03년 배전분할 및 도매경쟁 도입계획이 변경돼 2004년 노사정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배전분할을 중단하고 배전독립사업부제 도입이 결정됐다. 자회사 분할 후에 남동발전에 대한 매각이 중단되기도 했다.


2004년 7월에는 소규모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구역전기사업제도'를 도입해 판매부문에 사업자 진입을 허용하게 된다. 2006년 7월에는 배전독립사업부제가 실시됐고, 2007년 1월 제1단계 전력시장제도가 개선됐다. 2008년에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수립해 한전 및 발전사의 경영효율화를 추진했다.

정부는 전력산업구조개편 기본계획 10년을 맞은 지난해 향후 전력산업 구조의 발전방향에 대해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공기업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년 7월 ▲한전의 판매분리와 발전사의 판매겸업허용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 ▲발전 5개사의 3사 체제전환 ▲화력발전사의 독립공기업전환 등을 담은 개편방향을 제시했으나 발전노조와 한수원 이전후보지인 경주시 등의 거센 반발로 공청회도 열지 못하는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정부는 대안으로 한수원과 발전 5개사를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해 관리감독기관을 한전에서 기획재정부로 바꾸었고 한수원전 발전 5개사의 양수발전을 통합함으로써 일단락했다. 한전과 발전사는 이와 별개로 연료통합구매와 해외사업의 중복투자 방지 등을 위해 올해부터 발전회사협력본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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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분할 10년, 외형은 커지고 내실은 없고=10년간 한전과 자회사는 양과 질의 동반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한전과 자회사를 합한 발전설비는 2001년 4만4566MW(국가전체 5만6716만MW)에서 2009년 기준 6만3962MW(7만7661만MW)로 43.5% 성장했다.


최대전력은 2001년 연간 평균 4312만5000kW에서 2009년 6679만7000kW로 54.8%, 고객호수(1561만1874호→1882만7411호)는 20.5%, 1인당 전력소비량(5444kWh→8092kWh)는 48.6%가 증가했다. 전력그룹의 종업원수도 1만6641명에서 1만7885명, 총자산은 50조9007억원에서 69조9854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판매단가는 10년간 kWh당 77.06원에서 83.59원으로 8.4% 증가에 그쳤다. 발전량 기준에서 한전과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93.8%이며 한국남동발전 13.9%, 중부발전 10.6%, 서부발전 10.5% , 남부발전 12.6% , 동서발전,11.7% 한수원 34.4% 등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의 전력산업이 가야할 길은 원가 이하의 판매구조를 현실화하고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과 배출권거래제 대응, 원전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등 녹색산업의 대응 등을 주문하고 있다.


◆전력그룹 10년 뒤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한전을 위시한 전력그룹은 최근 발전분할 10년 이후에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잇달아 선포하고 10년 후 대비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현재 10위권인 세계 에너지ㆍ엔지니어링기업 순위를 2020년까지 5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연매출 85조원(국내 59조원, 해외 260억달러), 세계 최고기술 25개이상 보유 등을 달성할 예정이다.

김쌍수 한전 사장

김쌍수 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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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수 한전 사장은 "전기판매 사업 외에 원전, 원전서비스, 민간발전사업 등 해외사업을 5~6개 이상 육성해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같은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2020년까지 자산과 매출액 기준 국내 3대 기에 진입하고 부채비율 50% 이하, 국외 신용등급 'A+'를 통해 초일류 원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을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 전문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글로벌 파워 리더(Global Power Leader)란 비전 아래 오는 2020년 매출 8조원, 설비용량 1500만kW 확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8%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장도수 사장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생산으로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파워 리더로서 국내외 발전산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사장 남인석)은 2020년까지 발전설비용량을 현재 940만kw에서 3000만kw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160만kw(현재 14만4000kw), 해외사업 부분 비중을 50%(현 22%)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남인석 사장은 "2020년까지 아시아를 뛰어 넘어 규모면에서 국내 1위, 비즈니스 측면에서 아시아 1위, 발전기술 측면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은 현재 4조7667억원 수준의 매출을 오는 2020년 2배가 넘는 9조원을 달성하고 설비용량도 2배가 넘는 20만MW 이중 신재생·해외비중을 20%이상 달성할 예정이다. 김문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은 9%로, 이산화탄소배출은 14% 감축하는 한편 5대 핵심기술확보와 핵심전문인재 20%를 양성해 월드베스트 3E(에너지ㆍ환경ㆍ전문성)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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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사장 남호기)은 2020년 매출액 14조원(국내발전 7조원, 녹색성장 3조원, 해외사업 3조원, 발전연관사업 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위 전력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남호기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녹색성장사업에 4조원 등 총 12조원의 신규사업 투자를 통해 녹색에너지 사업과 해외사업을 집중 육성해 화력 발전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은 세계 10위 에너지기업을 목표로 매출액 14조원(해외 7조원, 국내 7조원)이상을 달성하고 해외 사업장에 2080여명(누적인원)을 진출시켜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길구 사장은 "글로별 경영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 기술경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향상, 파트너십 경영에 의한 동반성장의 성공모델 창출 등 세 가지의 전략방향에 따라 전 직원의 힘을 모아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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