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업은 내수株 주도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여파로 주춤했던 증시가 최근 최고점을 뚫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환율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원화강세를 등에 업은 내수주가 상승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을 지난달 23일 1123원을 기록한 후 13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31일에는 1096.5원으로 장을 마쳐 1100원대가 깨지더니, 4일에는 1086.6원까지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3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환율 하락이 경기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물가안정을 끌어내 코스피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환 당국도 환율을 경기상승 도구에서 물가안정 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 1100원대 돌파를 용인한 게 그 방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내수주가 당분간 주가 상승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기에는 전통적으로 유통업과 금융업종이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위주인 유통업종은 1분기에 매출이 늘었기에 본격적인 환율하락기에 들어서면 주가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개월 사이 소비자 물가가 0.9%포인트 상승했지만 유통 3사의 1분기 매출은 평균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업종 모멘텀은 수출주에서 유통주로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율이 1090원대 밑으로 하락한 4일, 내수주는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이 4.59% 올랐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2.69%, 2.39% 상승했다.


은행주도 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원/달러 환율과 은행업지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펀더멘털은 외화자산 대비 부채 규모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대부분 헤지를 하므로 수출주에 비해 은행주의 매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4일 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은행업과 증권업지수는 각각 0.94%, 0.9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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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04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하락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물가 고점을 확인한 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물가안정 필요성이 다소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이익 상승.. 수혜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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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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